제주0201 / 북제주군 조천읍 선흘리 / 꼴베는소리
(1989.3.9 / 가: 고인배,남,1917. 나: 김형조,남,1922)
가: 어야두야 어허 어으어 에이에 요런 일기에 에이에 요 일도 하기사
나: 어야두 산이로고 에 소리로나 우겨가며 요 촐이나 비여보고 하자
가: 산범같은 요 호미로 오으오 어어 어서 비어서 어으어 비여나간다
나: 시르릉 시르릉 잘도 먹나1)도 에 앞멍에가 쑥쑥드나 들어나오는구나
가: 앞멍에랑 들어오곡 어 에이에 뒷멍에랑 허으어 나도가라2)
나: 한 줌 두 줌 석줌을 비니 에 한 뭇 두 뭇 서 뭇이 뒈여가고 앞멍에가 쑥쑥이나 들어나오네
가: 요런 일기에 요 일 허기사 어으어 성이 얼만 가실소냐3) 헤에에 야
나: 요 촐을 비고 나거든 에 건들바람이라그넹에 어서 어서 불어나 오라주소서
가: 구시월 찬바름에 에이에 어어 울고 가는 저 기러기야
나: 아이고기여 두렁아 에 어깨 힘이 다 먹는구나 요녀리 촐은 비다 봐도 만여 평대는 그대로 남네
가: 옛날 옛적에도 오으오 촐 비는 법은 누가 내였을꼬
나: 오늘도 부지런이 비여그넹에 열 바리는 비여 자쳐사 저냑밥 맛이 달게나 먹고 누워나 잘 일이로다
가: 이런 법도 오으어 염제 실농씨4)가 아으아 낸 법일까요
나: 요 촐 비여그넹에도에 잘 말리와야 우리 밧갈쉐가 지꺼질5) 것이며 비가 맞이면 헛물공녁이 퉨다
1)잘도 먹나: 잘도 든다. 2)나도가라: 물러가라. 3)성이 얼만 가실소냐: 얼마나 성가실소냐. 4)염제 실농씨: 염제 신농씨, 중국고사에 나오는 농사의 神. 5)지꺼질: 기꺼워 할, 기뻐할, ‘지꺼지다’는 ‘기뻐하다’, ‘기꺼워하다’.
◆ 전형적인 동부 제주의 꼴베는소리. 두 사람이 서서 날의 길이가 60㎝가 넘고 낫의 자루가 어른 키 만한 큰 낫을 휘둘러 제주 들판에 무성한 억새 등의 꼴을 베어다 소 먹이로 쓴다.
» 원본: 북제주2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