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1112 /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선산 / 각설이타령-투전뒤풀이
(1991.3.14 / 박채현(남,73))
우리 부모 나를 낳아 고이 곱게 길렸네
우리 부모 나를 낳아 고이 곱게 길렸네
임간초당 집 지어 독서당1)을 앉혔네
물려줄 것 전히 없어 투전 함농을 물렸네2)
투전질수 전질수 투전 글자가 나온다
한 일 자 들고 봐 일월 성성 해 성성 밤중 새별이 완연했네
두 이 자 들고 봐 이방 호접이 춤을 추었네
스이 삼 자 들고 봐 삼월이 신령 도신령 외나무 다리 건너가 수인사 허기 좋았네
넉 사 자 들고 봐 사월 남풍 대뫼각3) 큰 대문 달았다 큰 솜씨 작은 대문 달았다 작은 솜씨
다섯 오 자 들고 봐 오만천장 관운장 적토마를 비껴 타고 일월선상 찾어간다
여설 육 자 들고 봐 육 리 안에 김안석 칠십 리만 바래본다
일곱 칠 자 들고 봐라 칠금칠금4) 제갈량 자식 다리고 구경헌다
야답 팔 자 들고 봐라 팔자 좋은 강태공 곧은 낙수 물에 넣고 시대 차기 기다른다
아홉 구 자 들고 봐 구엽산중 늙은 중 아홉 상좌 거나리고 염불허기 심을 씬다
장 자 한 자 들고 봐라 장얼 장수 운전애비 대국 사신 들어갈 제
일세로 항복 받고 조선으로 나올 적으 열두 대문을 여다른다
어허 품파 잘 헌다
1)독서당(獨書堂) : 집안애 전용으로(獨) 차린 서당. 2)물렸네 : 물려 주었네. 3)대뫼각 : 대묘각(大廟閣). 4)칠금칠금 : 칠종칠금(七縱七擒). 제갈량이 남만의 장수를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다시 잡음.
◆ 박채현: 이 마을 토박이.
◆ 각설이패가 투전의 숫자를 가지고 지어 부르는 노래. 이런 투전풀이는 '곱새치기' 등의 투전놀음에서 부르던 것이 각설이패의 노래로 차용된 것이다.
» 원본: 고창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