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901 / 김제군 광활면 옥포리 화양1구 / 논매는소리-산유화
(1991. 2. 1 / 유판선(남,82))
어디로 갈꺼나 어디로 갈꺼나
갈 곳은 없는디 어디로 갈꺼나
허어 허어 어어어 허허 어허허허 어디로 갈꺼나
어린 자식은 두르박으 밤 줏어담듯 허고
큰 놈은 밥 다라고 조르고
즉은 놈은 젖 다라고 조르고 세상 못 살겄네
영감아 땅감아 날 다려가소
에헤에헤으 어허허 어허허 허어
작년 팔월 보름날 저녁이
보리쇵편 일곱 개만 먹으란게로
곱 집어서 열네 개 먹고 죽은 영감아
날 다려가소 날 다려가소
에헤에헤으 어허허 어허허 허어
못 살것네 못 살것네 나는 못 살것네
에헤으 어허허허 어허허 어어 세상 못 살것네
검었구나 검었구나 남산 밑이 청치매는
날과 같이 검구 검었네
에 헤에헤으 어허허 어허어허허 어허어 으어어
가네 가네 허더니만은
그리 쉽게 가고 이 고생 시키나
에헤에헤 어허허허 허망하고도 야속하네
에헤에헤 어허허허 어허 허허으어
어떤 사람 팔자 좋아 부귀영화 잘 사는데
이년으 팔자는 이리도 기박하여 영감 잃고 홀로 살어
에헤에헤 어허허 어허어 어찌를 살꺼나
에헤으 어허허 어허허으어
너는 어디루 갈꺼나 나는 어찌 혀
가면 가고 말면 말지 경상두 사람은 안 따러 갈라네
에 헤에헤으 어허허 어허허으어 어찌를 할꺼나
에 헤에헤으 어허허 어허허어
이팔 청춘 젊은 년이 낭군 그려 어이 사리
헤 헤에헤으 어허허허 어허허으어 어찌 허리
영감아 땡감아 어이 그리 쉽기 갔나
헤 헤에헤으 어허허허 어허허 어허허어
◆ 유판선 : 김제군 만경면 대동리 대동마을에서 태어나 일본인 지주 밑에서 소작을 부치며 살다가, 해방 전인 40여 세 때 징용을 피해 이 마을로 도망와서 눌러 살았다. 이 노래 외에도 논꾸미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나락베는소리, 등짐소리 등을 불렀는데, 모두 고향인 만경면 대동리에서 배운 것이고 이 마을에서는 노래도 못했다고 한다.
◆ 가창자의 고향인 대동리에서는 논매기를 한 해에 세 번 하는데, 초벌과 두벌은 호미로 매고, 세벌(만두레)은 손으로 맸다. 이 노래는 처서가 지난 뒤 ‘만두레’를 할 때나 가을에 산에서 풀(퇴비)을 베면서 부른 것으로, 이 노래를 부르면 너무 슬퍼서 동네 과부들이 남몰래 보따리를 싸기도 했다고 하며, 초목이 추워서 떤다고 하여 처서가 지나야만 불렀다고 한다.
» 원본: 김제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