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304 /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삼공 / 지신밟기소리-성주굿
(1990. 11. 30 / 김귀선(남,69))
♬: 풍물
♬
“벅구야! 어이! 다름이 아니고, 지신은 밟았고, 성주굿을 헌단 말이지!”
성주 본1)이 어데메냐 ♬
경상도 안동땅 ♬
제비원2)이 본일레라 ♬
제비원에다 솔씨를 받아 ♬
소평 대평3)에 던졌더니 ♬
그 솔이 점점 자라나 ♬
소부됨이 되었구나 ♬
대부됨이 되었구나 ♬
황장뫽이 되었네 ♬
청장뫽이 되었네 ♬
도리 지둥이 되었네 ♬
그 재목을 날라고4) ♬
앞집에라 김대목 ♬
뒷집에라 박대목 ♬
은도치 금도치 갈아 쪄고 ♬
영평장평을 들어가서 ♬
소산에 올라 소목 내고 ♬
대산에 올라 대목 내고 ♬
원금산에 칡을 끊어 ♬
서룬 세 명을 역꾼을 세와 ♬
양구 양천 흐르는 물에 ♬
어리화 둥실 띄웠네 ♬
요 물에 요 사공들 ♬
저 물에 저 사공들 ♬
물때가 점점 늦어간다 ♬
굽은 나무는 등을 쳐고 ♬
곧은 나무는 배를 쳐고 ♬
호박 지추5) 도리 지둥 ♬
상량에 쇠를 걸어 ♬
네 귀에 핑경6) 달고 ♬
동남풍이 내리 불면 ♬
핑경소리는 요란하고 ♬
♬♬
어라 만수 저라 대신이야
♬♬
“우리가 이적때이7) 진8) 집은 말이지. 박생원들에 이 집이란 말이지. 이 집 짓고 아들애기를 놓거들랑은 효자를 놓고, 딸애기를 놓거들랑은 열녀를 납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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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구잡신을랑 물로 깨끗하니 씻었으니 물알로 훨훨 도망가고, 금지고 은지고 하는 양반은 내알부터 삽작이 비잡드록9) 뀌역뀌역 들어오기를 점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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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 박생원댁에서 원래 복은 말이지. 석숭10)이의 복을 탔고, 명은 삼천갑자 동방삭이의 명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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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삼백육십오 일 가드락 고뿔 한 점 없이 말이지. 만수무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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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먹자! 어이!”
1)성주 본 : 성주의 근본, 발원지. 2)제비원 : 경상북도 안동군에 있는 지명. 3)소평(小坪) 대평(大坪) : 큰 들 작은 들. 4)날라고 : 베어내려고. 5)호박 지추 : 호박돌로 주춧돌 자리를 다져. 6)핑경 : 풍경(風磬). 7)이적때이 : 이적까지, 이때까지. 8)진 : 지은. 9)비잡드록: 비좁도록. 10)석숭(石崇) : 중국 진나라 때 항해와 무역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 부귀영화가 비길 데 없었다는 대부호.
◆ 김귀선: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농사짓고 살고 있으며, 마을 풍물패/농악대의 상쇠를 맡고 있다.
◆ 풍물패가 정초에 집집을 돌며 해주는 풍물굿. 기본적으로 영남지방 지신밟기와 같은 식의 성주풀이지만, 앞뒤로 상쇠와 치배가 주고받는 대화가 붙어있는 점이 영남지방과 다르다.
» 원본: 무주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