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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전북01:전북0117

전북0117 /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중평 / 성주풀이

(1990. 11. 8 / 김봉렬(남,78)*)

“화동!”1) “예!”
“다름이 아니라, 정월 대보름날 이 댁에 와서 피런허고2) 비애지가 찢어지게 먹었네.
그러고, 피런허고 배꼭지3)가 요강꼭지가 되드락 솟아버렀어.
그런디 우리 성주굿을 치는디, 어뜨코 치는고는, 먼 먼들어지게4) 농 노그라지게 친다 그말이여.
그러먼 일등명창 광대 다 불러다가 성주풀이도 허고 고사풀이도 허고.”

성주로다
성주 본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으 솔씨를 받아
공동산에 던졌더니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소부됭5)이 되얐구나
대장목6)이 되얐구나
낮에로는 광선 쐬고
밤으로는 이실맞아
황장목7)이 되얐구나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그 재목을 내려허고
서른 세 명 역군들
옥도치를 들쳐메고
해평으 대평으 들어가서
소산에 올라서 소목 내고
대산에 올라서 대목 내아
원근 산천에 칡을 끊어
조그만헌 배를 무어8)
술렁술렁 띄워를 보세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1)화동: 상쇠가 풍물패의 치배들을 부르는 소리. 2)피런허고: 폐일언(蔽一言)하고. 3)배꼭지: 배꼽. 4)먼먼드러지게: 멋들어지게. 5)소부됭: 소부등. 작은 통나무. 6)대장목: 큰 통나무. 7)황장목(黃腸木): 널을 만드는 데 쓰는 속이 붉은 좋은 소나무. 8)무어: 지어.

◆ 김봉렬: 전라 좌도풍물굿 상쇠로 유명한 분.

◆ 정초에 풍물패가 집집을 돌며 마당밟이를 할 때 마루에서 성주굿을 할 때 하는 노래. 상쇠나 굿패 중의 한 사람이 반주에 맞춰 부른다. 하지만, 김봉렬 상쇠는 이 노래를 부엌에서 ‘조왕굿’을 칠 때 불렀다고 한다. 전통가옥에서 한지를 접어 모시는 성주님이 부엌과 안방 사이의 대들보에 위치할 경우에는 부엌에서 성주풀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원본: 진안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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