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114 /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원평지 / 상여소리
(1990. 11. 7 / 앞: 최진호(남,53)*)
<발인소리>
@ 관아 아아 이이 여어
나무아미타불 관심보살
이 문전을 마지막으로 떠날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시네
이곳을 마지막으로 걸을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시네
마지막으로 떠나는 맹인1) 존 곳이로2) 가시라고
동네양반들 염불이나 하여 주세
<길로 나서서>
@ 어허이 어허이 오헤 오헤 / 어허이 어허이 오헤 오헤
어허이 어허이 오헤 오헤
먼 디 사람 듣기 좋고 옆으 사람 보기 좋게
출렁 출렁 잘 모시세
오헤에 오호이 오헤 오헤
시내 강변 종도리새3)는 천 질 만 질 구만 질 떴네
가세 가세 어서 가세 하관시가 임박하네
이제 가면 언제 올까 명년 요때 올똥말똥
유대군들 욕본 질에4) 지 욕보고 출렁 출렁 잘 모시세
<산을 오르며>
@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어화농 /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어화농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너화농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근가지기 옆에 왔네
욕본 질에 지 욕보고 유대군들 욕들 보네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너화농
북망산천이 멀다드니 근가지기 옆이 있네
유대질을 맹인이 들어가면 임시발복에5) 조충허고 그 두에는 진사 감역6)도 있으리
대질허다7) 명당이다 진안에 팔명당에 제일 가는 대명당을
이 자리를 안장히여 만수청령에8) 잘 살고 보자 어화농 어화농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너화농
앞산도 첩첩허고 자리를 와보니 뒷산도 훌륭하고 대명당에 찾어와서 상주 복이로세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너화농
망두부텀9) 세우지 말고 석물 헐 때10)
상석부텀 먼이 놓아 비석부텀 세워 다라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너화농
어화농 어화농 어나리 농차 너화농
<내려놓으며>
@ 관아 이여
관아 이여
돌아가신 맹인께서 원만헌 자리 찾어왔다 하시네
관아 이여
1)맹인 : 망인(亡人). 2)존 곳이로 : 좋은 곳으로. 3)종도리새 : 종달새. 4)욕본 질에 : 욕본 김에, 수고한 김에. 5)임시발복(臨時發福): (묘를 쓰고) 즉시 복이 일어남. 6)진사(進士) 감역(監役) : 벼슬 이름. 감역은 감역관(監役官)의 준말. 7)대질허다 : 대길(大吉)하다. 8)만수청령에 : 만수천년에(萬壽千年-). 9)망두부텀 : 망두석(望頭石)부터. ‘망두석’은 무덤 앞에 세우는 두 개의 돌기둥. 10)석물 헐 때 : 석물(石物)을 만들 때.
◆ 최진호: 이 마을 토박이. 이 마을에서 상여소리를 가장 잘 메기는 앞소리꾼은 황덕주 씨인데, 녹음 당시에 황씨에게 개인 사정이 있어서 그에게서 상여소리를 익힌 후배 최진호 씨가 하게 되었음.
◆ 이 마을의 상여소리는 다른 지역의 상여소리에 비해 기능에 따른 다양한 분화를 보여준다. 상여를 메고 일어서서 집을 떠나려 할 때 느릿느릿 하는 소리, 상여를 메고 집을 나서서 마을을 떠나면서 하는 소리, 평지를 지나 좀 더 가파른 산을 오르며 하는 소리, 장지(葬地)에 다 와서 상여를 내려놓으면서 하는 소리 등이 따로 불려진다. 이 중에서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소리는 요령잡이(선소리)가 선창을 하면 유대군이 좌, 우 두패로 나뉘어서 똑같은 후렴을 받는다. 당사자들은 “힘이 드니까”라고 설명하는데, 음악적으로는 후렴을 두 번 받아야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길이가 맞는다.
원본: 진안0514~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