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104 / 진안군 용담면 와룡리 와룡 / 모심는소리
(1990. 11. 6 / 이윤철(남,69)* 고기남(남,69)* 문경구(남,73)*)
가:
이 논배미다 모를 심어 장잎1)이 훨훨 영화로세
오늘 날은 여게서 놀고 내일 날은 워디 가서 놀까
골골마동 저녁 연기는 나는디 우련 님은 워디를 갔나
나:
콩잎 따서 여기다 놓고 송편 하나 거기다 놨네
드문드문 놓고서 가게 목이 메여서 못 먹겄네
후원 단장 백화 중에 나려드는 저 나비야
가지 가지 앉지를 말어라 석양이 거무가 줄 늘어 놨다
울타리 꺾는게 게 누군가 아무도 없으니 들어나 오게
아가 아가 우지를 말어라 공비단 짜놓고 젖 많이 주마
울투락 불투락 저 남산 보소 우리도 죽으믄 저 모냥 되리
서울 갔다 오시는 선비 우리집 선비는 안 오시던가
오기는 옵디다만 칠성판에서 누워서 오데
익산대2)는 어디다 두고 영전공포3)가 앞을 섰나
반달 같은 내 태도가 흰 소복이 웬 일이냐
다:
우리 님 보다가 남의 님 보니 안나던 짜증이 저절루 나네
가:
노랑노랑 세4)삼베치마 주름주름이 상내가 나네
나:
갈라면 가고 말을람 말지 네 잡놈 따러서 나 아니 가리
가:
팔라당 팔라당 낭갑사5) 댕기 곤때도 안 묻어서 사주가 왔네
나: 아리랑 쓰리랑 아무리 좋아도 서울 가신 내님만 못햐
1)장잎 : 마지막에 나는 잎. 장잎이 난 뒤 벼이삭이 팬다. 2)익산대 : 일산(日傘)대. 들놀이 때에 볕을 가리기 위해 쓰는 큰 양산(陽傘). 비단으로 만듦. 3)영전공포 : 명정(銘旌) 공포(功布). 장례에 사용하는 물건들. 4)세(細). 5)낭갑사 : 남갑사(藍甲紗). 쪽빛 갑사. 갑사(甲紗)는 품질이 좋은 얇은 비단.
◆ 이윤철: 용담면 수천리에서 어려서 이사온 후 줄곧 이곳에서 거주했다.
◆ 고기남, 문경구: 모두 이 마을 토박이.
◆ 역시 동부 산간지역의 모심는소리. 곡조는 거의 같고 사설이 다양하다. 이 노래는 전북 동부 산간지역(진안‧장수‧무주군과, 남원군의 산내‧동‧아영‧운봉‧이백‧보절‧덕과면, 임실군의 지사면 등)에 두루 분포한다.
원본: 진안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