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1208 / 횡성군 횡성읍 추동리 가래울 / 고사소리
(1994. 2. 4 / 김동운, 남, 1926)
(♬: 풍물연주)
국태민안하니1)
시화연풍2) 안과태평3)
연년이 돌아든다 ♬
한양이씨 등극시요
오백년 도읍이라
삼각산이 기봉하니
봉학을 눌러 터를 딲아
웃 대궐 아랫 대궐
경복궁에 새 대궐 ♬
왕십리가 청룡이요
주작현무4) 백호로다
동작이 수구 막아
왕호기지가 되였네 ♬
각도 각읍 마련할 제
경상도 내려가서
칠십육주를 마련하고
전라도를 돌아들어
칠십일주를 마련하고
충청돌 돌아들어
이십일관 마련하고
경기도를 돌아들어
이십육관 마련할 제
강원도를 돌아들어
원주영문을 마련하고
횡성읍은 대읍이라
이 동네도 대동네라 ♬
그거는 그러하데
왕호기지에다 집이라도 지어보자 ♬
경상도 내려가서
일등목수 모셔다가
갖인 쟁기를 짊어지고
만첩청산 썩 들어가서
이 나무 저 나무 땅땅 잡아
굽은 낭구를 굽다듬고
젖은 낭구를 젖다듬어
휘휘청청 치다듬어
선자치 두리지둥
육칸대청을 세울 적에 ♬
일등풍수 모셔다가
자좌오향5) 잡어 놓고
거북 구자 터를 닦어
용 용자 집을 지어
점 복자 상지둥에
인간지 오복이라
오복이 돌아든다 ♬
인복은 걸어들고
구렁이복은 기어들고
무량대복6) 흘러들어
천복은 돌아들어
거부장자 점제하고 ♬
아래방 웃방 가래닫이7)
국화수복에 완자무늬
건너방이 이칸이요
대청이 사칸이라 ♬
열두칸 줄행낭에
솟을대문 달아 놓고
소지하니 개문이라
만복래 황금출을8) ♬
네귀에 풍경달아
동남풍이 디려 불어
앵경댕경 하는소리에
만복이 돌아들어
거부장자 되게 하고
그거는 그러하되
방치장이나 하여보자 ♬
쳐다 보니 소라반자9)
내레다 보니 각장장판10)
자개함농 반닫이는
머리 맡에나 돌려 놓고
요강 타구 재떨이는
발치 발치에 밀어 놓고
청동화리 백탄수라11)
인두한쌍 꽂았으니
방치장도 수수하예 ♬
그거는 그러하되
강남서 나오시는
호구별상12) 마마님이
쉰세분이 나오실 제
조선이 적단 말을
바람풍편에 넙짓 듣고
쉰분은 호양하고13)
단 세분이 나오실 제 ♬
어떤 손님 나오시나
말 잘하는 호견손님14)
글 잘쓰는 문장손님
활 잘쏘는 활량손님 ♬
압록강을 다다르니
무슨 배를 잡아 탈까
무쇠배를 잡아 타니
무쇠배는 지남철이 겁이 나
흙토선을 모아 타니
흙토선은 동남풍에 풀어지고
나무배를 잡아 타니
나무배는 썩어지고
하도낙선 썩 내려가서
연잎 댓잎 쭈루룩 훓어
연잎은 섶을(바닥을 삼고)
댓잎을 섶을15) 삼아
압록강에 띄워 놓고
마마님이 노를 저어
이 가중에 들어와서 ♬
이 가중에 옥동자를 바라볼 제
하루 이틀 몸을 주어
사흘 나흘 보람 내여16)
닷새 엿새 보람 걷어
이레 여드레 일추월장을 시겨 놓고
오뉴월에 외 가지 붇듯
칠팔월에 목화 피듯
서귀발로 낚은듯이17)
우릉층층 자라날 제 ♬
한두살에 말 배우고
세네살에 글 배울 제
무슨 글을 가리킬고
천자이자 논어맹자 사서삼경
주역팔괘 무불통지 농락하니
만고에 문장이라
문장은 이태백이요
필법은 왕희지라 ♬
나라가 태평하다 하여
과괴를 보인다네
이댁에 도련님 거동 봐라
구름겉이 허튼 머리
반달같은 화룡수루18)
허리설설 흘러 빗고
서각출이 궁초댕기19)
날출자로 잡어 매고
홍사도포 청사띠에
아청칭 눌러 띠고
수수하게도 잘 차렸네 ♬
나구치장 시겨보세
서산나구 끌어내어
호피돋움20) 돋워 놓고
비단다련21) 다 달았으니
나구치장도 수수해예
도련님 거동봐라 ♬
나구등에 선뜻 앉어
비호같이 가는 나구
채를 들어 비용안
을중건너 떡정거리
장중안을 들어서니
팔도에 선비들이
구름같이 모였거늘 ♬
과일이 격한지라
글제판 바라보니
글제가 걸렸거늘
무슨 글제 걸렸거늘
봄 춘자 바람 풍자
춘풍이라구 걸렸거늘 ♬
도련님 거동보소
시지를 펼쳐 놓고
용연먹을 갈아
무슨 필 무황필
반 중등 흠썩 적셔
일필휘지로 선장하니 ♬
상세관이 받아보고
아하 이 글 잘 지었구나 ♬
글자마다 비점이요
글귀마다 관주로다
알장급장22) 독장원이요
홍패백패 내여주니
홍패백패를 받아 안고
처소에 돌아오니
아해광대가 한 쌍이요
으른광대가 한 쌍이
본댁으로 선문하니
아해광대 앞 세우고
으른광대 뒷 세우고
거리소중 삼현육각을
울리면서 나려온다 ♬
본댁으로 선문하니
부모에게 현알하고
조상님께 소분하니
이런 영화가 또 있겠느냐 ♬
그거는 그러하데
농사라도 지어보자
앞뜰논도 세마지기
뒷뜰논도 세마지기
건너배미도 세마지기
장구배미도 세마지기 ♬
무슨 볍씰 하여볼까
여주이천 자차베요
광주문안에 사살베
많이 먹자 검불베
수염이 많아 노인베
후두둑 두두둑 장끼찰
울퉁불퉁에 돼지찰
비단찰에 만물찰에
앞논에는 메베 심고
뒷논에는 찰베 심자 ♬
추수는 동작이라
추수를 걷어보자
물매같은23) 종놈은
지게 걸어 져들이고
앵무같은 종애기는
똬리 받혀 여들이고
우걱뿔이24) 자각뿔이25)
별백이26) 노구거리27)
나갈 적에 빈바리요28)
들어올 적에 쌍쌍들여 ♬
앞노적에 뒷노적에
멍에노적 가리노적
다물다물 쌓았는데
난데없는 부엉덕새는29)
너불넙쩍 날아들어
한 나래를 툭탁 치니
이리 만석에 쏟아지고
저리 만석 쏟아지고
억만석 수만석이 쏟아지니
거부장자 되게하고 ♬
그거는 그러하되
우마 유축 놓아보자
말을 놓으면 용마가 되고
소를 놓으면 창호가30) 되고
개를 놓으면 호박개 되고31)
닭을 놓으면 봉이가32) 된다 ♬
그 호박개 앞산 노적봉을 보구서
커겅컹컹컹 짓는 소리
만복이 돌아들어
거부장자 점지하고 ♬
낭걸립에 가는 길에
액살이나 풀구 가자
정월에 드는 액은
이월영등에 막아주고
이월달에 드는 액은
삼월삼짓에 막아주고
삼월달에 드는 액은
사월초파일 막아주고
사월달에 드는 액은
오월단오에 막아주고
오월달에 드는 액은
유월유두에 막아주고 ♬
유월에 드는 액은
칠월칠석 막아주고
칠월달에 드는 액은
팔월한가우 막아주고
팔월달에 드는 액
구월구일에 막아주고
구월달에 드는 액은
시월무일에 막아주고
시월달에 드는 액은
동지팥죽에 막아주고 ♬
동지달에 드는 액은
섣달이라 그믐달에
방매이 맞은 북어대가리
어 의주월강33) ♬
섣달에 드는 액은
정월이라 보름날에 막아주고
일년은 열두달이요
삼백육십오일
과년은 열슥달
남의 눈이 꽃이 되고
남의 눈에 잎이 되어
웃음으로 열락하고
안과태평하옵기를
축원 축원이올시다 ♬
1)國泰民安. 2)時和年豊. 3)安過太平. 4)朱雀玄武. 5)子坐午向. 6)無量大福 7)가래닫이 : 미다지 문. 8)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또는 開門百福來. 9)소라반자→소란(小欄)반자 : 반자의 한 가지. 10)각각장판→각장장판(角壯壯版) : 두꺼운 장판지인 각장으로 바른 장판. 11)백탄수→백탄숯. 12)호구별상→호구별성(戶口別星) : 집집이 찾아 다니며 천연두를 앓게 한다는 신(神). 13)호양하고 : 되돌아가고. 14)호견손님→호변(好辯)손님. 15)섶 : 배의 옆 테두리. 16)보람내여 : 천연두에서 발진하는 것. 17)빛을 받으면서 빨리 자란다는 뜻. 18)와룡수 : 머리빗의 하나. 19)서각출이는 머리카락이고, 궁초댕기에서 궁초는 댕깃감으로 쓰는 비단이다. 20)호피돋움 : 말을 탈 때 밟고 타는 것. 21)비단다련 : 말에 감는 비단. 22)알장급장 : 알성(謁聖)급제. 23)물매같은 : 무뚝둑한. 24)우걱뿔이 : 뿔이 안으로 굽어진 소. 25)자각뿔이 : 뿔의 끝이 뒤틀리고 자빠듬하게 생긴 소. 또는 뿔이 위로 뻗쳐 올라간 소라고도 함. 26)별백이 : 이마에 점이 있는 소. 27)노구거리 : 뿔이 양쪽다 안으로 꼬부라졌으나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은 소로 노구솥을 올려 놓아도 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며 일을 잘한다 함. 28)나갈 적에 빈바리요 : 29)부엉덕새 : 부엉이. 부엉이는 닥치는 대로 물어다가 저축하는 습성이 있어서 횡재를 하거나 집안에 살림이 느는 것을 부엉이와 관련 지을 때가 많다. 30)창호 : 아주 힘이 좋은 소라 함. 31)호박개 : 삽살개. 32)봉 : 봉황(鳳凰). 상상상(想像上)의 상서로운 새.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 함. 33)의주월강 : 평안북도 의주가 면한 압록강 너머로 액을 물리친다는 뜻.
◆ 김동운(남, 1926) : 토박이로 농사를 짓는다. 노인회장이며 상쇠. 논매는소리 앞소리도 불렀다.
» 원본: 횡성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