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1010 / 홍천군 내촌면 도관리 물걸 / 곱새치기노래
(1994. 3. 12 / 김동선, 남, 1916. 이병국 남 1921. 김진규, 남, 1917.)
1자:
자, 일본놈이 삼각산에 올라가 이상한 요술을 꾸며가지고
대한민국을 잡아먹을라고 하는 일자란다
일노도전장에1) 대포소리다 일천이 간장 일천이 간장
송아지 송아지가 꼴만 달라는군 백낙천2) 권학문이로군3)
2자:
자, 이천도래가 견방화니 이천도래 견방화 이천석 실은 배로군4)
아 관악이 동쪽이요 관악이 동쪽5)
관악이 동쪽이다 관악이 동정이지 둘이 눕구서 틈이 없구나
3자:
삼월 삼월 모춘삼일이 설한풍이 불믄 비 온단다
전라감사는 고와만 우누나
아 스리살짝 걷구 보니 처녀적 걸음이다 슬근이 송풍6)
삼을 심으니 동자삼이요 삼낭게 연이 걸렸네
4자:
돌돌레 광천이로군
자 너덧이 곱새틉시다7)
똘격이새8) 울어 동트는군 너덧이 곱새 틀자는굼
5자:
오시락 바시락 담 넘어간다 나경동정9) 나경이 동정
오마던 님이 오셨네
자 나격이 동정이요 나격이 동정 오대산 신령님이다
오촌댁이면 당숙모라지 꺾으니 오연발이로군10)
(오신 님 가실 줄을 모르네)
6자:
자 누구 누구가 곱새꾼이냐
누워리 갈 길11) 청산만 고와 오누나
누워서 가는 길이 황천객이다
누워리 갈 길
육진장포가12) 열두멕이
누워 가는 건 황천길이로군
7자:
자 칠산 가는 조기잽이 배란다
농천 호걸 한방 맞다 청룡도 드는 칼인가
칠부두 측량 만주뜰이다 농천이 호걸
농천호걸에 디디구 나니 멥새난다
농철수13) 흐르는 물이로군
8자:
자 팔아라 딜여라 돈 쓸 일 났네
팔도 명산이 금강산 만물초로군
아 금이도 억시게14) 상팔자요 금수두 강산
팔아라 딜여라 돈 씰일 났네
금강산 유점사로굼
9자:
구지두 금강이 낙진포 집문전에 귀객이 나를 찾네
월숙 상경달은 보름달인가
아 원리로 갔다가 순리로 오너라
월선이 금탄15)
국궁다대긴16) 공굴이 판이지
구월산이면 나물꾼이로군
10자:
자 스물넉장 도시요리17) 장근도감이18) 나가신다 장근이 도감
장차 할 말 취재도 하랑 장근이 도감
아 장한림 수풀에 꿩이 긴다 장근이 도감
장장거리고 뎀비지 마라 장근도감이다
십만석 실어놓은 배로군
1)일로도전장 : 노일전쟁. 2)백낙천 : 백거이. 중국 당대의 대표적 시인. 3)勸學文. 4)이천석을 실은 배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라 함. 5)관악산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 함. 6)슬근이 송풍 : ? 7)초가집의 이엉 얹는 것을 ‘곱새튼다’고 하는데서 나온 말이라 함. 8)똘격이새 : 소쩍새라고 한다. 9)나경동정 : ? 10)오현발→오연발 : 다섯발을 연달아 쏠 수 있는 총. 11)누워리 갈 길 : 죽어서 가는 길이라 함. 12)육진장포 : 지난날 함경북도 육진에서 나던 필(疋)의 길이가 정한 척수 보다 긴 삼베. 흔히 사람이 죽어서 시신을 묶을 때 많이 쓰인다. 13)농철수 : 강이름이라 함. 14)錦衣玉食. 15)월선이 금탄 : ? 16)국궁다대기 : 굳게 다진 것이라 함. 17)도시요리 : 늙은이의 일본말. 18)장근도감 : 장사판의 접장어른이라 함.
◆ 이병국(남, 1921) : 토박이 농민.
◆ 김진규(남, 1917) : 토박이 농민.
◆ 곱새치기노래는 노래 자체보다는 놀이를 위해 숫자를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노래인데다 한잣말이 많고 전파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 많아 가창자들도 노랫말의 뜻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싸시랭이가 주로 엽전을 사용하는 반면에 곱새치기는 진목이라는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했다. 진목은 대개 한지를 접어서 기름을 발라 만들었고 진목의 1자에는 소나무, 2자에는 매화나무 줄기 하는 식으로 1부터 10까지 그림이나 숫자를 그려 넣었다. 싸시랭이나 곱새치기나 둘 다 숫자 놀음으로 요즘은 화투를 사용하기도 한다. 김동선 가창자는 곱새치기를 서른살 무렵에 배웠는데 원래는 함경도에서 나온 소리라고 했다. 투전뒤풀이라고도 한다.
» 원본: 홍천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