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920 /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물안골 / 논삶는소리
(1994. 8. 12 / 최진상, 남, 1922)
이러어 어디여 이러
이려 이려이려 어디여 말그루1) 가자
이려 어디여 말그루 왜 말글 비키냐 말그로 가자
이러이러 저 저저 송아지 쫓아줘 송아지 대든다 송아지 쫓아줘요!
이려 말그로 가자 어디여 인저는 돌아를 서라 어추
이려 이려이려 이려 왜 말글 안타고 허투루 가느냐
저 송아지 쫓아주게 또 대들어 쫓아줘! 저 송아지 좀 쫓아줘!
이랴 이랴 이려이려 잘 간다 말글 잘 탄다 우리 큰 암소 이 소가 말글 잘 타네
이려 이러 이려 소머리에 모춤이 올라온다 이려 이러 빨리가자 빨리가
어디여 잘두 다닌다 어추우 어디여 돌아를 서라
이러 이려 해는 석양을 넘어가고 모꾼은 뒤따라 온다 이려이려 이려 빨리를 가자
이러이러 어디여 저
1)맑 : 논을 삶을 때, 써레질을 하지 않은, 흙이 덩어리진 곳.
◆ 최진상(남, 1922) : 강릉 사천면 구림리(석교)에서 태어나 세살에 횡성 둔내로 옮겨와서 3년을 살았으며, 여섯살에 대화면 재산리로 와서 20년을 살고 이곳으로 옮겨온 지 45년 정도 되었다. 학교는 전혀 못 가고 열살부터 농사일을 시작하여 열일곱살에 장정품앗이를 했으며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다. 8남매 중 여섯째로 열아홉살에 장가가고 이때부터 소를 몰기 시작했다. 소를 부리는 것은 대화에서 배웠다. 밭가는소리, 논매는소리(단호리), 목도소리, 따복네, 자장가, 자진난봉가, 동풍가, 청춘가, 언문뒷풀이, 다리세기, 앞니 빠진 갈가지 등을 불렀다.
◆ 밭은 겨리로 갈고 논은 호리로 갈고 삶았다. 논을 삶는 과정을 보면 먼저 이른 봄에 아이를 갈고, 소만 지나서 1주일 후에 갈을 꺾어 넣었으며 1주일 후에 모를 심는다. 모심기 3일 전에 쟁기로 논을 거슬리고(골을 타고 갈을 덮음), 건삶이(마른 논을 삶는 것. 물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써레로 썰고 나래로 골라, 노글노글하게 만드는 일)를 한 번 치고, 드문드문 또 갈고, 그 다음에 삶는다. 논은 세 번을 삶아야 모를 심기 좋으며 건살미를 치면 두 번을 삶아도 된다.
» 원본: 평창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