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914 / 춘천시 신동면 증리 한들 / 밭가는소리
(1994. 6. 15 / 이준희, 남, 1943)
이려 저리 힛! 이러!
두두들구 가거라 헷 이랴!
밭 갈러 넘어갈 적에 방뎅이에 걸리면 다리 다친다 이려 이러 허이!
어저 허이! 안야
안소야 제고랑에 헤! 어린 송아치 잘 가리키면서 허이!
너머 혼자만 가지 말고 올러 다려주게 이러 안야안야 안야 저소 허이
비탈에선 윗소가 뒷쳐져야 되는데
마랏소 보다 더 나가면 알루 밀린다 이러! 이러이러
저 방뎅이 앞을 보구서 넘어갈 적에 사추리1) 다친다 허이! 어여어
싸리방데이에 버섭2) 들어가는데 조심하거라 허이
이러 이러 거침을 슬슬 받으면서 이러!
방데이에 걸리거덩 허리를 꾸부려라 허리를 피면은 연장 나간다3)
이려 어치 돌아스게!
의돌지 말구서4) 제고랑에 꾹 박아라 안소!
이놈의 소 늙은소가5) 마랏소 슬슬 가리키면서 이러 어 이러!
이러에 해는 저물구 밭은 많은데 부디 댕겨 이러 허이! 우호오호
잘 돌아간다 이러!
배 고프면 저녁에 콩 삶아 주께 이러허!
어디어디어디어디 이 소야 이러 마라 안소
의돌지 말구서 꽉 박아서서 돌아스거라 헤! 이러이려 헤이!
이려어 마라마 마마 헤이!
이랴이랴 넘어갈 적에 해는두 서산에 걸렸는데 이려!
부지런히 갈구서 집이 가세 이려어!
1)사추리 : 사타구니. 2)보습이 나무 그루터기에 걸렸을 때는 그것을 빼낼 때까지 소가 힘을 쓰지 말고 가만히 구부리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않고 갑자기 벌떡 일어서면 힘을 쓰게 돼서 보습이 망가진다고 한다. 3)버섭 : 보습. 쟁기 끝에 덧대는 쇠날. 4)의돌지 말고 : 멀리 끌고 돌지 말고. 5)늙은소 : 안소를 말함.
◆ 이준희(남, 1943) : 춘천군 사북면 신포리에서 태어났다. 8살 때 6·25 전쟁으로 인하여 가족들과 헤어졌으며, 고아원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농사일을 배웠는데 열두살부터 쟁기질을 했고 열네살 무렵에는 웬만한 일은 모두 했다고 한다. 농사 일을 하면서도 춘천, 화천 등을 다니면서 계속 객지생활을 했고 이곳에 청착한 것은 1974년 무렵이었다.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살았으며 1991년 부터는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 소 두 마리를 몰아 밭을 갈면서 하는소리. 소모는소리에는 소가 도무지 알아들을 것같지 않은 사설이 더러 나오곤 하는데, 이 노래에서 특히 그러하다.
» 원본: 춘천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