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825 / 철원군 철원읍 군탄리 / 무덤다지는소리
(1995. 1. 26 / 앞: 안승덕, 남, 1926. 뒤: 상두꾼들)
에헤리 달공
(잡담)
@ 에헤리 달공
에헤리 달공
여보시오 군방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을 하직허고
북망산에 오신 고인
만년집을 지어 드릴 제
회다지를 잘 해보세
초록겉은 우리 인생
엊그저께 성튼 몸이
북망산이 웬 말이요
회다지소리 처량해요
한숨 나오고 눈물짓네
산천초목두 슬퍼허고
반공중에 높이 솟은
봉황새두 슬퍼허네
여보시오 여러분
옛노인에 말 들으니
장생불사는 없답디다
초록겉은 우리 인생
그 어찌 장생허리
인명은 재천이니
할 수 읎구 할 수 읎네
이 세상을 하직허고
북망산으루 가시오니
인제 가시면 운제 오시요
오시는 날이나 알려주오
산이 높아 못 오시요
물이 깊어서 못 오시요
금강산에 높은 봉이
평지가 되면은 오시나요
동해바다에 깊은 물이
육지가 되면은 오시나요
살공 안에 삶은 팥이
싹시 트면 오시나요
가마솥에 삶은 개가
꺼겅컹 짖으면 오시나요
평풍 안에 그린 닭이
두 홰를 꽝꽝 치며
꼬꼬교 하면은 오시나요
여보시오 여러분
이내 말씀 들어보소
나도 어제는 청춘의 몸이
오늘 백발 한심하오
웬수로구나 웬수로다
백발 설움 웬수로다
백발이 올 줄 알았드면
십리 밖에 썩 나가서
가시성이라두 높이 쌓아서
오는 백발을 막았더라면
우리 모두 청춘일 걸
오는 백발 못 막아서
우리 모두 백발되오
장안에 일등미색
이쁘다구 자랑마오
서산으루 지는 저 핸
어느 누가 막어 주구
동해바다에 흐르는 물
은제 다시 돌아오나
여보시오 군방님네
오늘 해두 건져 가네
한 노래로 진밤 새나
옛노인의 말 들으니
무당의 굿두 세거리고
소나기도 삼석인데
우리두 잠시 물러날까
저건너 콩밭에다
작년에는 콩을 심고
금년에는 뭐를 심나
외나마라루1) 밭을 갈아
오조2) 닷되나 심어볼까
오조 닷되를 심었더니
낮이면은 태양 받고
밤이면은 이슬 받아
백로 전에 이삭이 나와
온 벌판이 다 익어가네
익어가는 곡식밭에
새가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 다 날아들어
새 이름을 다 부르자면
해가 짧아 못 부르겠고
그 중에서 무서운 샌
두 다리는 성큼허구
주둥아리는 뭉툭한 새
여기저기서 막 날아오니
나 혼자는 못 몰겠구
군방님네 여러분과
여기 오신 여러분이
다 같이 힘을 합해
온갖 잡새 몰아내세
우여 우이! / 위여!
1)외나 마라: 소 두 마리를 모는 소리. 2)오조: 올조. 일찍 자라는 조생종 조.
◆ 회는 모두 다섯켜를 다졌으며 평평할 때부터 첫켜를 시작하여 그 이후는 주로 봉분을 다졌다. 상두꾼들이 인원에 상관없이 들어가서 발로만 다진다. 예전에는 관이 들어갈 자리에 회를 넣고 첫켜를 다진 다음에 나머지는 봉분을 다졌다고 한다. “좌우 군방네! …이 세상을 하직하시고 북망산에 오신 고인의 만년집을 지어 드릴 적에 만년집에는 회다지를 잘 해야만이 만년집이 영원히 보존된다고 합니다…“
» 원본: 철원1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