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814 /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 대대울 / 논매는소리-"에헤라 덩어리요"
(1995. 2. 17 / 앞: 이광진, 남, 1919. 뒤: 고의환, 남, 1936 외)
@ 에헤라 덩어리요
에얼싸 덩어리요
하나 둘이 하드래도
열 스물이 허는 듯이
웃배미는 찹쌀베라
아랫논에는 멥쌀베라
우리 논에 물이 찬께
가득 가득 실어주소
우리 논들 잘도 맨다
목 말르면 술도 있고
배 고프면 밥도 있네
질 가는 아주머니 벌럭그려1)
무우 배추 뜯어간다
즘섬에는 닭괴기라
저누리참엔2) 미역냉이라3)
에얼싸 덩어리요
조팝 이팝을 잘 되게 할래면
한 번 매고 두 번 매어
잡곡 이팝을 다 하였구나
잘 찧느네 방애를 찧어서
추수꾼이 늘었구나
작년에는 백석이오
올해는 삼백석을
부모님에 얘기허고
햇밥을 잡술 때에
너 때미로 농사를
많이 해서 흐뭇하다
에얼싸 덩어리요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 설워마라
명년삼월 봄이 되면
너는 다시 핀다마는
북조선에 있는 국민
굶어 죽구 얼어 죽네
우리가 한 동포에
생각나고 또 생각난다
1)벌럭그려 : 치마자락이 펄럭거린다는 말로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뜻이라고 한다. 2)저누리참 : 참, 또는 새참. 지역에 따라서는 저누리(젠노리, 전노리 등)와 참을 구분하여 저누리에는 음식을 먹고, 참은 술참이나 담배참 등을 말하기도 한다. 또 어떤 지역은 오전에 나오는 참을 새참이라 하고 오후에 나오는 참을 젠노리라 하기도 한다. 3)미역냉 : 미역냉국.
◆ 이광진(남,1919): 토박이. 소리를 메기러 많이 다녔던 앞소리꾼으로 열다섯살부터 농사일을 시작하여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늦게 스무살에 장정품앗이를 하였다. 보통은 열일곱살 정도에 품앗이를 한다. 젊어서 앞소리를 메기러 많이 다녔으며 소리는 농요 외에 유성기에서 듣고 배운 노래도 많다. 고사소리, 집터 다지는소리, 아라리, 창부타령, 단가, 금강산타령, 범벅타령 등을 불렀다.
◆ 고의환(남, 1936) : 토박이며 열여덟살부터 농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종사하고 있다.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소리를 메긴 적이 있다.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덩어리타령, 방아타령)의 앞소리를 메겼다.
◆ 호미로 애논을 파면서 했던 소리. 두벌을 맬 때는 방아타령을 불렀으며, 세벌은 그냥 피만 뽑았다. 1970년대에 제초제가 나오면서 논을 매지 않았기 때문에 소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원본: 철원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