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707 /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배터께 / 메밀노래
(1994. 12. 5 / 최필녀, 여, 1917)
황해도 봉산에 메물을 한 줌 뿌렜더니
무스네 잎이 피었더냐
잎은 동동 절잎이고1)
무슨 꽃이 피었더냐
꽃은 동동 흰꽃이구
무스네 열매가 달렸더냐
열매는 동동 깜장 열매
그렁저렁 지내다 보니
칠팔월이 건듯 됐네
그 추수를 하라 할 제
죽낫은 갈아 손에다 들고
목낫은 갈아 허레다 차고
줌줌이 피어 모아
단단이 묶어다가
마당에다 허집어라
도리깨루 섬을 쳐서2)
치끝에다 춤을 추여3)
우겨방애다4) 골을 깨여
조작방애다5) 뉘를 골라
굵은체를 쳐여 내여
가는체로 놓여 내여
은장안에 드는 칼루
앙금상금 쏠아가주
끓는 물에다 숨을 죽여
이리도 한싹이
저리도 한싹이
단싹이도 한싹이라
사랑방을 열띠레라
시아버지 일어나서
국시를 한 절 잡으시오
안방문을 열띠레라
시어머니 일어나서
국시를 한 절 잡으시오
웃방문을 열띠레라
여우같은 시누연덜
국시 한절 호르레라6)
뒷방문을 열띠레라
고재잡놈7) 일어나서
국시를 한 절 호르레라
그렁저렁 지내다보니
시아버지가 죽었구나
사랑방 차지두 내 차지요
그렁저렁 지내다보니
시어머니가 죽었구나
안방 차지두 내 차지야
그렁저렁 지내다 보니
시누년들두 죽었구나
웃방 차지두 내 차지야
건넨방 문을 열띠리니
고재 잡놈두 죽었구나
뒷방 차지두 내 차지야
초매를 벗어 장삼을 짓고
적삼은8) 벗어 꼬깔을 접고
속옷은 벗어 바랑을 짓고
씨구 씨구 꼬깔을 씨구
입구 입구 장삼을 입구
지구 지구 베랑을 지구
싱9) 되루 가세 싱 되루 가세
낙산사 절로 싱 되루 가세
어라만수
1)절잎 : 줄기 줄기에 가지가 뻗어 나가는 잎을 말한다. 2)섬을 쳐서 : 두드려 털어서. 3)치끝에다 춤을 추여 : 키로 까불러서. 4)우겨방애→연자방아. 5)조작방애 : 디딜방아. 6)호르레라 : ‘호르르’ 소리가 나게 먹어라. 7)고재잡놈→고자잡놈 : 남자구실을 뭇하는 남편을 일컫는 것. 8)적삼 : 홑저고리. 9)싱→승(僧).
◆ 메밀을 심어 수확해서 국수를 만들어 먹이는 ‘메밀노래’와 시집식구들이 미워 집을 떠나는 시집살이노래가 결합돼 있다. 시집오기 전 열다섯살 무렵에 할머니들이 명절날 모여서 놀며 하는 것을 듣고 배웠다 한다.
» 원본: 인제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