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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강원07:강원0706

강원0706 /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배터께 / 베틀노래

(1994. 12. 5 / 최필녀, 여, 1917)

베틀 놓세 베틀 놓세
지하지궁 베틀 놓세
다방다방 다박녀야
행기초매1) 들춰 입구
다박머리2) 들춰 얹구
베가심을 내여보세3)
베가심을 내여보세
부태를4) 두르는 양
허리에 앵겨 둘러놓구
바디집을5) 치는 양은
좁은골에 베락치는 양이요
쵯발이나6) 꼽는 양은
남해남산 부켱씨로7)
무지개발 돌아가는 그 모냥이요
북이나8) 드나드는 양은
아양동 아양아기 알을 품구
묘향강에 목욕하루
드나드는 그 모냥이요
즈즐개9) 물 치는 양
하늘에서 옥녀씨가
목욕하는 그 모냥이요
오래기가10) 끊어지는 양은
십리밖에 살촛대
떨어지는 그 모냥이요
오래기를 잇는 양은
경상도 왕거무가
줄루 치고 나가는 그 모냥이요
잉앳대는11) 샘형제요
눌림대는12) 호루래비13)
비게미야14) 비게미야
만석강에 띄워놓고
눈썹놀이15) 굽는 양은
양귀비가 잔을 들구
요내 앞에 굽으시는 그 모냥이요
배피단이나16) 떨어지는 양은
구시월 시단풍에
떡가랑잎 떨어지는 그 모냥이요
도투마리17) 뒤즙는 양은
만첩산간 벗을 잃고
벗 찾아가는 그 모냥이요
신나무야18) 신나무야
썩은 새끼 목을 맸니


1)행기초매: 행주치마. 2)다박머리: 다보록하게 난 짧은 머리털, 또는 그런 머리털을 가진 아이. 3)베가심을 내어보세: 베를 짜보세. '가심'은 '가슴'이며 '감'의 옛말. '베가심'은 곧 '옷감'. 4)부태: 부티. 베를 짤 때 말코 두 끝에 감아 허리에 차는 끈이다. 나무, 가죽, 베, 짚 등 이용하여 만든다. 5)바디집: 바디는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씨줄을 쳐주는 도구. 6)쵯발: 최활. 베를 짤 때 그 폭이 좁아지지 않게 너비를 지켜 주는 도구. 활처럼 휘고 양끝에 최(끝이 뾰족하게 생긴 쇠촉)를 박았다. 7)부켱씨: ? 8)북: 날줄의 틈으로 왔다갔다 하며 씨줄을 풀어 주는 도구. 9)즈즐개: 젖을개. 베를 짜면서 날실이 마르면 물을 적셔다가 축이는, 끝에 헝겊을 단 조그만 나무 막대기. 10)오래기: (베실)오라기. 11)잉앳대: 잉앗대. 잉아는 베틀의 날실을 끌어올리도록 맨 실이고 잉앗대는 눈썹줄에 매달아 잉아를 걸어 놓은 막대. 12)눌림대: 잉아 뒤에 양끝을 끈으로 매어 베틀다리에 묶어 베날을 눌러주는 막대기. 13)호루래비→홀아비. 14)비게미: 비경이. 잉아와 사침대 사이에서 날실이 잘 벌어지게 하는 도구. 15)눈썹놀이: 눈썹대의 끝부분으로 눈썹줄이 달려 있다. 눈썹대는 용두머리의 양쪽 끝에서 베짜는 사람 쪽으로 뻗어 있는 가느다란 막대기 두 개로, 눈썹줄로 잉앗대에 연결된다. 16)배피단: 뱁댕이. 베를 매어 도투마리에 감을 때 날줄이 서로 붙지 못하게 사이사이에 지르는 막대. 뱁대. 17)도투마리: 날줄을 매어서 감아두는 틀. 18)신나무: 베틀신대. 용두머리 중간에 구멍을 뚫어 뒤로 꿰어서 아래로 내려뜨려 베틀신과 베틀신끈으로 연결시키는 나무로 끌신대, 쇠꼬리 등으로도 불린다.

◆ 베틀노래는 여인들의 생활의 필수도구였던 베틀의 각 부분을 문학적으로 묘사한 노래로, 실제로 베를 짜면서는 부르기가 힘들고 삼을 삼거나 심심할 때 불렀다.

» 원본: 인제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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