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613 / 영월군 하동면 예밀리 예미촌 / 아라리
(1994. 9. 9 / 가: 김수만, 남, 1918. 나: 유옥희, 여, 1930)
가:
만반지수를1) 차려 놓구서 나를 오라면 오겠소
거무같은2) 임을 바래서 나 여기 왔소
나:
술 잘 먹구야 돈 잘 쓸 적엔 김상 복상 하더니
술 잘 먹구3) 돈 못 쓰니는 김가 박가로구나
가:
한짝 다리를 달랑 들어서 부산연락에 싣구서
고향산천을 뒤돌아 보니 눈물이 팽팽도네
나:
어린아기는 젖을 달라고 발버둥질을 하는데
영감님은 술만 잡숫고 양산도만 하시네 (웃음)
가:
일락에야 서산에 해는 넘어가는데
월출동녘에 달이 솟아오네
나:
아들 딸을 날라고 산지불공을 말구서
아닌 밤중에 오시네 손님을 괄세를 마세요
가:
서산에 지는 저 해가 지구시워 지면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이 가구시워 가나
1)滿盤珍羞. 소반이나 상에 가득 차린 진귀하고 맛좋은 음식. 2)거무같은→거미같은. 3)‘술 못 먹구’인데 잘못 부른 것임.
◆ 김수만(남, 1918) : 경북 청송군 안덕에서 태어나 열한살에 이곳으로 와서 농사를 지었다. 밭가는소리, 어랑타령, 창부타령, 목도소리, 새소리 흉내 등을 불렀다.
◆ 유옥희(여, 1930) : 김수만할아버지의 부인. 어려서 혼자가 되었기 때문에 고향과 부모를 모른다고 한다. 영월 토교에서 열다섯살에 시집왔다.
◆ 산 한중턱 마을이 다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김수만할아버지의 집앞 밤나무 정자 아래서 녹음했다. 노래도 그런대로 들을 만하지만, 두분이 다정하게 서로 의지하고 사시는 모습이 보기좋아 기꺼이 두분의 노래를 음반에 수록했다.
» 원본: 영월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