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602 /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톡실 / 시집살이노래
(1994. 7. 17 / 전옥녀, 여, 1939)
시검 시검 시어머니 고만 자고 일이나서
대양푼에1) 세수하고 진지 잡수 진지 잡수
에라 요년 방자할 년 니나 먹고 개나 줘라
시검 시검 시아버님 고만 자고 일어나서 진지 잡수 진지 잡수
에라 요년 방자할 년 니나 먹고 개나 줘라
시검 시검 시시누야 고만 자고 일어나서
대양푼에 세수하고 진지 잡수 진지 잡수
에라 요년 방자할 년 니나 먹고 개나 줘라
시검 시검 시시누야 고만 자고 일어나서
대양푼에 세수하고 진지 잡수 진지 잡수
에라 요년 방자할 년 니나 먹고 개나 줘라
한 폭 뜯어 꼬깔 짓고 한 폭 뜯어 바랑 짓고
시검 시검 시아버니 나는 갈라우 나는 갈라우
에라 요년 방자할 년 니년 가기 내 못사나
시검 시검 시어머니 나는 갈라우 나는 갈라우
에라 요년 방자할 년 니년 가기 내 못사나
시검시검 시시누야 나는 갈라우 나는 갈라우
니년 가기 내 못사나 시검 시검 되렌님아
나는 갈라우 나는 갈라우 아주머이 가믄
내 댄님을 누가 접어 내 댕기를 누가 접어
“그래 고만 가삐리더래. 간 뒤에 친정 가가주고 친정 어머이 아버이한테 드가야 하는데 ‘이 댁이야 동냥 좀 주’ 하니 시어머이 시아버이 저 친정 어머이 아버이 다 일 가고 오빠도 가고 올게가 집에 혼차 있단 말이여. 그래 인제 그 바랑을 지고 고깔을 씨고 인제 친정을 간 거여.”
이댁이야 동냥 좀 줘
동냥이사 주지만은
목소리가 들던 소리 겉소만은
“그래니 인제 동냥을 주는 거여. 또 인제 올게가 한 마디 더 하라하니까 또, 또하는 거여.”
이댁이야 동냥 좀 주
동냥이사 주지만은
우리시누 목소릴세
“그래 동냥을 이제 떠다주니 그 잘글 지은 기 밑이 빠젼 데다가 받은 거여. 왜서 그러냐 하면 밑이 이렇게 꼬매킨 데다 받으면은 싸가지고 고만 가게 되잖어. 그래 밑이 빠진 데다 받아가주가니 ‘밑빠진 곤죽’이라니 거서 나온 거래요. 거서 나온 긴데, 그 밑 빠진 잘게다 받아가주고서네 덜렁 드니 쌀이 고만 땅에 푹 쏟아졌네. 그래 인제 올게가 ‘아이구 답답 저 일을 어떡하지?’ 이러니까 치를 갖다주니 ‘치로 해도 안돼요 비로 쓸어도 안돼요 금강절을 주세요’ 이러더래. 그래 금강절을 주니, 하나 하나 그 절로 집어서 줘 담네 잘게다가. 그 몇알 못 줘 담아서 하마 해가 다졌네. 그래 해가 다 지니, ‘이 댁에야 좀 자고 갑시다.’ 이래니, ‘안방에는 어머니 주무시고 사랑방에는 우리 아버님 주무시고 건네방에는 저가 자고 그래 잘 데가 없습니다.’ 인제 그랬단 말이여. 그래 잘 데가 없어서 ‘그래믄 처막이나마 빌려주세요.’ 그래 처막이나마 자고 가라고 올게가 씨겠어. 그래 처막에 자는데, 운제나 엄마 아버지 잠이 드나. 처막에 자다가 잠이 들거든, 드가 가주고, 자기 엄마 자는 방에 드가서, 젖을 만지면서네 인제 ‘이거는 내 먹던 젖이요.’ 그래니 깜짝 친정어머이가 자다 깨가지고, ‘아이구 이기 무슨 일이냐?’ 그랜단 말이야 그래니 고만, ‘어머니 내가 왔소.’ 그래니 이기 뭐 참 고만 깜짝 놀래가주구 막 우는 거여. 그래 딸도 울고 어머이도 울고 울가다서네 인제, 아침에 날이새니 인제 아니 보셔난 척하고 나간 거지. 가가주구 인제 삼년을 댕기미 동냥을 하고 이러다가서네 시집 인제 동네를 한 번 떡 가서 보니까, 어떠그 됐는가 하고 가보니, 못이 빠져 가지고 고만 그 시집 살던, 그래 사람 괄세를 하면 죄를 받는다는 기 거서 나온 거여. 못이 떡 빠져가지고 못물이 아주 기냥 아주 시퍼런 기 있는데, 시아버이는 황구리가 돼서 가에 떡 또배를 치고 나와 있고, 시어머이는 시커먼 먹구리가 돼서 또배를 치고 나와 있고, 시누는 양지짝에 여깨이가 돼서 캥캥 짖으민서네 돌아댕기더래. 그래 돌아 댕기고, 인제 ‘그 아주머니 가면 내 댕기를 누가 접어 내 댄님을 누가 접어’ 이래던 시동상이 넉실꽃이 펴 가지고 넉실넉실 하거 피가지고 있더래.”
1)대양푼: 놋대야. 시집갈 때 해가지고 간다.
◆ 시집식구들한테 이유없는 멸시를 받다 못해 집을 나와 중이 돼서 친정과 시댁을 찾아간다는 시집살이노래와 이야기. 뒷부분은 말로 했다. 가창자가 열너댓살 때 삼 삼으면서 어머니들이 하는 것을 듣고 배웠다고 한다.
» 원본: 영월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