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508 / 양양군 서면 오색리 가라피 / 새타령
(1995. 2. 8 / 탁숙녀, 여, 1921)
삼월이라 삼실날에는1)
날에기 날짐승 길에기 길짐승
온갖 짐승이 날아든다
높은 산에는 궁궁새냐
낙락장송엔 꾀꼬리새냐
천질만질 호랑새냐
말 못하는 벙어리새냐
눈 어둡다 소경새냐
안팍곱새 등곱새냐
꺼불럭껍적에 할미새냐
방앗간 안에는 덩덕새냐2)
덤불 밑에는 화덕새냐3)
안반 밑에는 넙덕새냐
물새란 놈은 요졸졸졸
까치란 놈은 꽤구덕 땍
쟁끼란 놈은 꼬꾸닥 땍
새야 새야 무슨 새냐
청춘에 죽으네 과부새다
이산에 가서 훨훨
저산에 가서 활활
동대문으루 들어가지구
남대문으루 나오실 적에
보면조가리4) 입에다 물고
이름 성명을 씨구 왔네
너에 새이름의 무엇이냐
청춘에 죽었네 과부새요
귀양새요5) 원앙새요
새야 새야 귀양새야
워디메 가서 자구 왔느냐
귀야멩당을 다 날어들어서
칠성방에서 자구 왔다
무신 자릴 깔었더냐
꽃자리를 깔었더라
무슨 이불을 덮었더냐
원앙금침 잣이불을
허리만침에 던져주고
배꽃같은 놋요강을
발치대 마둥에 던져 놓고
자한치여 두동비개를
머리만침에 던져 놓고
무신 밥을 지었디냐
씰코 씰어 은백미다6)
외씨같은 입쌀에다
앵두같은 팥을 삶고
오복소복에 담었더라
무신 반찬을 해서 놨디
올러갔다 올고사리
내러갔다 늦고사리
뚝뚝 꺾어 활나물에
한푼 두푼 돈나물에
너불 너불 미역나물
돌어가는 도라지나물
오복소복에 담았더라
앞집에 가서 목그를 닷죽
뒤집에 가서 사그 닷죽
집에 것 닷죽 열닷죽을 읃어다가
굵은 고긴 토막치고
땡 잰고기는 뻬 발려서
원앙새 반찬 귀양새 반찬
과부새 반찬 다 해 놨어요
1)삼실날→삼짇날. 음력 삼월 초사흗날. 2)덩덕새냐 : 검불, 먼지 등을 ‘덤데기’라고 하며 방앗간에서 덤데기를 뒤집어 쓴 것을 표현. 3)화덕새냐 : 가창자의 말로는 덤불이 불이 잘붙기 때문에 화덕새라 했다고 한다. 4)보면조가리 : 얇고 흰 무명천조각. 5)귀양새 : ? 6)은백미 : 하얀 쌀.
◆ 앞부분에 새이름이 나열되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의 ‘종근 종금 종금새야’와 같은 형태다.
» 원본: 양양2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