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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강원05:강원0505

강원0505 / 양양군 서면 오색리 가라피 / 자진아라리

(1995. 2. 8 / 탁숙녀, 여, 1921)

갈보야1) 질보야 얄개질 마라
돈 없는 건달이 속 상하네

갈보도 아닌 기 갈본 척하고
손목만 잡어도 돈 달라네

잰돈푼이 아수워서 묵장사 했데이
동네나 초군이 묵갈보라네

잰돈푼이 아수워서 들병장사를2) 갔더니
동네야 덕택에 잘 팔아가주 갑니다

산천에 괴물은3) 멀구 다래요
인간에 괴물은 갈보로다

설악산 산데미가 금전이라면
삼천만의 우리 동포 먹고 씨고 남네

남대천 큰물이 술 같으면
어느네 친구를 못 사줄까

노랑두 대가리4) 뒤범벅 상투5)
저기 원제 길러 가지구 내 가장 할까

막걸리 장사야 물 주지 마라
돈 주고 먹는 술 뻬골이 녹네

신작로 복판 닦아낸 건 보기나 좋지
늙은 갈보 이막 맨 건6) 딱 보기 싫네

순사나 나리를 친하구 보니
환도칼7) 번쩍에 정 떨어지네

술집나 아주머이를 친하구 보니
냉수만 달래두 청주만 준다


1)갈보 : 술과 몸을 파는 여자. 2)들병장사 : 들병장수. 병술을 받아서 파는 떠돌이 술장수. 들병이. 3)괴물→귀물 : 귀한 물건 4)노랑두 대가리 : 신랑이 너무 어려서 아직 머리가 노랗다는 뜻. 5)뒤범벅 상투 : 짧은 머리털로 아무렇게나 잡아 맨 상투. 6)이막 맨 건 : 이마를 천으로 맨 것은. 들병장수나 갈보들이 색깔있는 천으로 이마를 동여매고 다녔다고 함. 7)환도칼 : 環刀. 일본군이나 순사가 차던 칼.

◆ 가창자가 ‘들병장수’들이 부르던 소리를 듣고 기억해낸 것이다. 가을에 동네 머슴들 새경이 나올 때면 들병장수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새경을 알겨내곤 했다고 한다. 그들이 부르던 대표적인 소리가 자진아라리 또는 어랑타령이었다.

» 원본: 양양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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