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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강원05:강원0502

강원0502 / 양양군 서면 오색리 가라피 / "강릉읍에 아드네 딸이"

(1995. 2. 8 / 탁숙녀, 여, 1921)

강릉읍에 아드네1) 딸이
오동도동2) 시집 가네
농 두 바리 귀 두 바리3)
자리 평푼에4) 열두 바리
시집이라구 들어가니
울두 없구 담두 없구
문이라구 내다보니
거적에 문이 달렸더라
큰생이라구5) 받어보니
갱피떡이6) 반식기요
아침생이라구 받어 보니
갱피죽이 반식긴데
시집간데 샘일이 되니
시어머니가 하는 말씀이
아가 아가 메늘아가
진주 남강에 빨랠 가라
진주야 남강에 빨래를 가니
물두 좋구 돌두 좋은데
허연 빨래는 허옇게 씻구
껌은 빨래는 껌게 씻구
또그락 똑딱 빨래를 씨니
접벅접벅 소리가 나서
옆눈으로 실쩍 보니
역마같은 말을 타고
구름같은 갓을 씨구
활살같이두 내 쏘는구나
진주남강에 빨랠 해가주구
시어머니한테 오니
아가 아가 메눌아가
사랑에 방에를 나가봐라
어머니요 새 새닥이
사랑에 방에는 왜 가래요
어서 어서 나가봐라
사랑에 문을 열구선 보니
팔도기생을 앉헤놓구야
너두 한 잔 나두 한 잔
권주개 하구 앉었구나
사랑에 문을 닫구선에
구들에 문을 열구와서
슥자슥치 물명주수건에 목을 졸여
자는 듯이두 죽었구나
시어머니가 들우와서 보민
아가 아가 웬 일인가
사랑에 문을 열구선야
야야 새서방아 나와 봐라
새서방이 맨 버선바닥에 뛰어나와
첩의 사랑은 슥달이고
백년책원은 백년인데
나는 너 그럭할 줄은 몰랐구나
엽주머니를 뒤지더니
엽전 열댓냥 나왔는데
댓냥으네 어머이를 주구
열냥으네 주머이다 느민
간다 간다 나는 간다
한양 천리루 돌어간다
어머니요 이 돈을 가주구
삼오제 지사나 지내주시유

“그럼 또 영장을7) 해야지 또…흠흠흠..”

상두꾼아 발 맞춰라
초롱꾼아 불 밝혀라
한 모탱이를 돌어가니
산은 첩첩 명산이요
물은 줄줄 육교순데
천년집에를 들어가니
살은 썩어 물이 되여
빼는 썩어 흙토되고
이승에서 살 적에는야
풀끝에도 이슬이 오는데
천년집엘 들어가니
이슬두 한 방울 아니 오는구나
흙으루나 황토하고
뗏장으루 이엉 하니
천년이 되면은 내 돌아오나
만년이 되면 내가 올까


1)아드네: 아전의. 2)오동도동: 요것 조것 모아서 잘해 가지고. 3)농 두 바리 귀 두 바리: 장농 두 짐과 궤짝 두 짐. 4)평푼: 병풍. 5)큰생: 큰상. 잔치 때에 음식을 많이 차리는 상. 6)갱피떡: 들에 나는 강피로 빚은 떡. 7)영장: 장례식.

◆ 기본적인 줄거리는 흔히 나오는 ‘진주낭군’이라는 것인데 그 앞에 ‘강릉읍의 아전의 딸’이라는 새댁의 신상과 시댁이 가난하더라는 이야기가 붙어있고, 뒤로는 새댁이 죽은 후에 장례를 치루는 장면이 더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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