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411 / 양양군 양양읍 감곡리 열두감동골 / 논삶는소리-선유에
(1994. 11. 23 / 이종윤, 남, 1919)
이러! 어러잇 올라 내리지를 말구 이러 이러!
왜 이렇게 올라서! 이러! 어러 말 일기지만 말구1)
떄가 돼간다 부지런히 가자! 부지런히 가! 왜 올라서! 이러! 어러 러
이러 어러잇 이리 올라 내리지만 말구 어러러2) 이러 이러 빨리 가!
부지런히 가 낮이 되간다! 이러! 이러 아 우리 큰 암소 잘두 해!
이러 어러 말 일기지만 말구 올라서! 또 너머 올라섰어 좀 내려서! 바로 가! 이러
어러러! 이러다간 야 한나절 야 이거 다 못갈겠다
뭔 체면으로 가 점심 먹을려고 그러니 부지런히 가자 이러 이러!
어러 어러어러 부지런히만 가자 어러
야 새끼가 집에서 자꾸 젖 생각하쟎냐 부지런히 가야지
한나절 할일은 다해야지 아니하고 가면 되겠니 부지런히 가자
이러! 어러! 올라내리지만 말구 이러 이러 부지런히 가!
이러! 어러러 말 일기지만 말구 이러 이러
어 와 와 이러 돌아시고
이러 이리 돌아서라 말 일기지만 말구 이러 이러 부지런히 가!
너무 올라셌어! 너무 올라세! 그 질루 바로 가!
이러 올라내리지만 말구 어러러
부지런히 가자! 부지런히 가! 이건 다 갈아야 가지!
이러이러! 어러러 일리 돌어서라 이러이러! 부지런히 가!
말 일기지만 말구 어러러!
집에 새끼는 기다린다 얼른 다 갈구 가자! 때 늦어간다
이러! 어러러 일 부지런히만 가자 어러러
이러! 얼른 가자!
인젠 나가자 다 갈았다 점심 먹으러 가자!
1)말 일기지만 말고 : 말기를 어기지 말고. 2)어러러 : 바로 서라는소리.
◆ 이종윤(남, 1919) : 토박이로 아직도 정정하게 농사를 짓는다. 골짜기가 열두개나 있어서 이름 붙여진 열두감동골의 한 골짜기인 소만에서 동생과 단 두 가구가 사이좋게 살고 있다. 목청이 좋아서 소모는소리를 할 때 골짜기에 메아리가 치곤 했다. 자진아라리, 어랑타령 등을 불렀으며 상여소리, 집터 다지는소리 등의 기능에 대해 제보해 주었다.
◆ 이곳에서는 소 한마리로 쟁기질을 하고 논을 삶을 때는 두 마리로 삶았다. 두 마리가 삶는 것은 한스레라 하고 한 마리가 삶는 것은 쪽스레. 이 소리는 논삶는소리로 부른 것인데 사설에 ‘논 가는’내용이 섞여있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부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는 것’과 ‘삶는 것’이 섞여서 나타난 것 같다. ‘말기(맑)’는 쟁기질 할 때의 ‘고랑(곬)’에 해당되는 것으로, 써레가 채 지나가지 않아 흙덩이가 진 부분을 말한다.
» 원본:양양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