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322 / 양구군 방산면 금악리 간평(사그맥이) / "새 하나 파랑새"
(1994. 12. 18 / 이부길, 남, 1928)
새 하나 파랑새
나부1) 하나 분홍나부
생금생금 생가락지
일생금에 낫가락지
하늘에 밀가락지2)
우리나라 주상님
무슨 탈로 병 들었나
뒤란에 대추나무 찍고
호병 짓고3) 병 들었지
무슨 약이 약일까
청슴환이 약일까
수화변이4) 약일까
임금물를5) 물어다가
대장앞에6) 집을 짓고
앞이라고 구워보니
만리꽃이7) 피었더라
한줌 두줌 꺾어지고
어머이 하나 진짓니가8)
아버이 하나 진지선비9)
올게 하나 대궐각시10)
뒷문 앞에 선 애기
아가 아가 우지마라
참배 줄라 가지 줄라
고에 공대 짝저고리11)
앞주름 반주름12)
뒷주름 참주름13)
가진 잎에 옥주름
수수잎은 수절하고14)
단콩잎은 단절하고15)
1)나부: 나비. 2)하늘이 둥글다는 뜻이라고 함. 3)호병짓고 : 대추나무를 찍어다가 집 안채의 광 따위를 짓고 동티가 난 것을 말한다고 함. 4)수화변 : 약이름. 입병이 났을 때 바르는 약이라 함. 5)임금물 : 까치가 물어다가 나무위에 집 짓는 것이라고 한다. 6)대장앞에 : 집을 지을 때 방위를 보는데 사방(동·서·남·북)에 대장방, 삼살방 등이 있고 여기서는 대장방을 말한다고. 7)만리꽃 : 일년에 꽃이 만가지가 핀다는 뜻으로 즉 일년에 피는 모든 꽃을 일컫는다고 함. 8)진짓니가 : 전주 이가. 9)진지선비 : 진주선비라 함. 10)대궐각시 : 민며느리가 머리도 제대로 단장하지 못하고 고생한 모양새를 말한다고 한다. 11)고에공대 짝저고리 : 공을 들여서 만든 색동저고리라고 한다. 12)반주름 : 굵은 주름. 13)참주름 : 잔주름. 14)수절하고 : 수수는 모종을 시켜서 수절한다고 표현. 15)단절하고 : 단콩은 여름인 6월에 먹는 곡식으로 그때 먹으면 끝나기 때문에 단절이라고 표현.
◆줄거리도 이어지지 않고 어떤 놀이와도 관계없어 보이는 노래다. 그냥 심심풀이로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열세 살 때 누이나 형수들이 놀면서 하는 것을 듣고 배웠다고 한다.
» 원본: 양구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