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320 / 양구군 방산면 금악리 간평(사그맥이) / 시집살이노래-사촌성님
(1994. 12. 18 / 정양춘, 여, 1933)
성님 성님 사춘성님
시집살이가 어떱디까
동상 동상 사춘동생
시집살이 말도 마라
삼단겉은 요내 머리
시집 삼년 살고 나니
부돼지꼬리가1) 다 되었다
배꽃겉은 요내 얼굴
시집 삼년 살고 나니
노란꽃이 피었구나
분질겉은2) 요내 손목
시집 삼년 살고 나니
북두갈구리3) 다 되었다
삼년 삼년 석삼년에
아홉 삼년 살고 나니
그 시집을 다 살았네
고추댕추가4) 맵다 해두
시집살이가 되맵더라
1)부돼지꼬리 : 산돼지꼬리. 2)분질겉은 : 분같이 곱다는 뜻. 3)북두갈구리 : 소 등에다 질마를 얹은 다음 아래쪽으로 줄을 둘러 고정시키는데, 그 줄끝에 나무나 쇠뿔로 만들어 매단 갈고리가 북두갈구리다. 4)고추댕추 : 고추=당추
◆정양춘(여, 1933) : 동면 팔랑리에서 태어나 스물한살에 홍천으로 시집갔다가 여기 온 지 34년 되었다. 어려서부터 한 번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았으며 지금도 예전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무슨 노래를 몇살에 배웠는지도 기억한다. 아홉살부터 삼 삼으면서 노래를 많이 배워서 불렀다. 안택경 등 경을 잘읽어 마을에서 집고사를 지내는 집이 있으면 불려가서 독경을 하기도 한다. 시집살이노래, 베틀노래, 어랑타령, 담바구타령, 말머리 잇기, 다리세기(한알대 두알대), 비둘기소리, 어깨동무, 장타령, 아이어르는소리(풀무소리, 세상달강, 둥게소리) 등 음반에 미처 수록하지 못한 많은 노래를 불렀다.
◆전형적인 시집살이노래. 열두살 가량에 친구가 하는 것을 듣고 따라 부르다가 배웠으며 주로 삼 삼으면서 많이 불렀다고 한다.
» 원본: 양구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