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312 / 삼척군 원덕읍 기곡리 중천배 / 풀써는소리
(1994. 8. 23 / 앞 : 김영주, 남, 1939. 뒤 : 김영출, 남, 1939)
(소 울음소리)
어 우러리야 / 과타!
연에1) /
연에 우러리야
어 과타2)
이거를 썰까
어 이거르
어따 이거
어 모텍이여
여 연에 / 연에 우러리다
야 뭐시기 거시기 화시기 주시기3)
어 다 들어간다
여 이게 뭄푸레4)
어 싸리꼬두리다5)
이거르 썰까
연에 우러리
연에 우러리
연에 막 들어간다 막 들어가
너무 과타
먹싱거리야6)
여 음달에 먹싱거리
야 옻나무 과텍이다7)
여 이거르 이거르
왜 이걸 못 싸나
이거를 누릴까
어따 이거
연에
이거르 이거르
야 뭐시기 거시기 황이
어이 잘 싼다
어
연에 우러리여
물러도 과해8)
이거르 쌀까
여 이거
어참 우러리
야 이거는 갈빗대다9)
여 우러리
여 우러리야 우러리
야 이거 처녀
야 처녀 삭두다10)
아 참 처녀 불알이구나11)
어 참 우러리
여 우러리야
이거
곰방대구나12)
이거르 쌀까
어 잘 누린다
야 누기 누기 누리나
뭐시기거시기화시기주시기 다 누린다
연에 우러리여
과쿠나 과해
이거르 이거르
일시도 맘 놓지 마
어 우러리
참 잘 누린다
이건…
허 뭐시기 거시기 화시기 주시기
다 어불레 노니13) 잘 누리는구나
어 이를
이거르
어 뭄푸레 꼬두리여
어 싸리 꼬두리다
어 이거 옻나무
어 이거 뭘까
이거 봐라
어이
어이 우러리여
이거르 이거르 썰까
이거르 이거르
어 이거르
어 건네치기14) 해보까
어허
어 잘한다
우후후후후…
…우 후후후…
어후후후후…
어이 잘 누린다
야 참 잘 하기는 잘 하는구나
언제 모였는가
여어 우러리야
언제 갖다 왔나
야 이거
야 이거 아람도리다
아람반이다 아람반
이거르 누릴까
어 우러리여
아 이거 과타 과해
아 이 넘 많다
어 우러리야
참 잘 썬다 잘 썰어
이 누기 누기를
어 우러리
어 청
어 고만!
1)연에 : 같은 것이 연이어 들어간다는 말. 2)과타 : 과하다. 풀이 너무 많다는 뜻. 3)뭐시기 거시기 화시기 주시기 : 풀이 이것 저것 여러 가지가 들어간다는 말이라고 함. 4)뭄푸레 : 물푸레나무. 5)싸리꼬두리 : 싸리나무. 몹시 야물다. 6)먹싱거리 : 음달에서 자라는 밤나무 종류로 잎이 넙적하고 검은 빛이 나며 도토리 같은 열매가 열린다고 함. 물밤나무라고도 한다고. 7)옻나무 과텍이다 : ‘옻나무 등등이 들어간다’는 말이라고 함. 8)물러도 과해 : 무른(연한) 나무지만 많이 들어간다는소리. 9)갈빗대 : 아주 보드랍고 무른 것. 10)처녀삭두 : 처녀상투라고 하며, 음달에서 자라는 키가 큰 나무가 들어갈 때 ‘처녀가 상투를 틀면 크다’는 데서 비유하여 부른 것이라고 함. 11)처녀불알 : 그냥 재미있으라고 부른 것이라 함. 12)곰방대 : 길이가 짧은 풀이나 나무를 비유하여 표현한 것. 13)어불레 노니 : 어울려 놓으니. 14)건네치기 : 두 번 썰 것을 한 번에 썰게 쑥 넣어 주는 것.
◆ 김영주(남, 1939) : 토박이 농민. 열세 살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틈틈이 산판일을 한 것이 20년 정도 되었는데 주로 나무 베는 일을 했다.
◆ 김영출(남, 1939) : 토박이 농민으로 마을 이장을 여러 해 했다.
◆ 작두로 직접 옥수수 줄기를 썰면서 했다. 김영주씨가 풀을 메기면서 소리를 하고 김영출씨가 작두를 디디며 소리를 받았다. 김영주씨는 풀써는소리를 열일곱 살부터 했다고 한다.
» 원본: 삼척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