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304 / 삼척군 근덕면 양리 둔지 / 통나무끌어내리는소리(황장목 끄는 소리)
(1994. 9. 5 / 앞 : 박준억, 남, 1911. 뒤 : 정길영, 남, 1926)
@ 우이야 호호
우이야 호호
여러분네 일심동력
여차소리 낭기 간다
낭그는 크고 사람은 적네
구부렁굽신 땡겨주게
타박타박 재고갠가1)
월컥덜컥 돌고개냐
태산준령2) 넘어가도
굼실굼실 잘도 간다
오백여년 자린 솔이3)
황장목이4) 되었구나
진시왕에 아방궁에
상량목이5) 못 되였고
한무제야 백양대에
두리기둥이6) 못 되야서
한양천리 먼먼 길에
한치 두치 지나과도
굼실굼실 잘도 가네
삼각산에 내린 주룡
무학이 잡은 터에
학의 헹국 자좌오향7)
오백년을 도읍할 제
여차소리 낭기 가오
비가 와서 물고갠가
아질아질 아지랑고개
달이 떠서 망월고개
구부렁굽신 당겨주오
여러분네 일심동력
여차소리 낭기 가네
선들선들 부는 바람
추풍령고개가 당돌했네
(웃음)
1)재고개 : 재는 길이 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2)泰山峻嶺. 큰 산과 험한 고개. 3)솔 : 소나무. 4)황장목 : 관을 만드는 데 쓰이는 질이 썩 좋은 소나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나 여기서는 아주 큰 소나무를 뜻한다. 5)상량목 : 상량(마룻대)으로 쓰이는 나무. 집을 지을 때 상량에다 축문(祝文)을 쓰거나 종이에 써 붙이기도 하고, 집안의 우두머리 신인 ‘성주’를 흔히 이 곳에 모신다. 6)두리기둥: 둘레를 둥그렇게 깎은 기둥. 7)子坐午向. 자방(子方)을 등지고 오방(午方)을 향함. 곧, 정남방으로 앉음.
◆속이 누렇다는 황장목을 끌어내리면서 하던 소리. 어깨에 멜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통나무를 줄로 묶어 끌면서 하는 소리다. 가창방식은 선후창으로 일의 속도에 따라 한 마디로 메기거나 두 마디로 메기는 것을 결정한다. 즉 선소리꾼이 현장의 상황에 따라 일이 힘들면 두마디로 메겨서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빨리 끌어야 할 때는 한 마디로 메겨서 속도를 낸다. 삼척군 삼방산(사금산)에서 나온 황장목은 둘레가 여섯 자이고 길이가 육십 자인 통나무로, 앞뒤에 각각 150명씩 300명이 사흘동안 끌어서 덕산의 바다로 운반한 다음 배에 싣고 인천으로 가 경복궁 상량목으로 들어 갔다고 한다. 황장목의 실제 길이는 육십두 자로 육십 자는 그냥 두고 앞뒤에 각각 한 자씩 여유분을 두어 이 곳에 구멍을 뚫어 줄을 꿴다. 이렇게 큰 황장목은 한 군에 한 그루 있을까 말까 했으며, 이 나무를 끄는 동안에 산에서 계속 ‘웅’소리가 났다고 한다.
» 원본: 삼척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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