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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강원03:강원0303

강원0303 / 삼척군 근덕면 양리 둔지 / 밭매는소리-메나리

(1994. 9. 5 / 가 : 박준억, 남, 1911. 나 : 정길영, 남, 1926. 다 : 최운녀, 여, 1922)

가 : 모시적삼 안자락에 연적같으네 젖을 보오
나 : 방실방실 웃는 님을 못 대 보구야 해가 지오
가 : 사래1) 길고 장찬 밭은2) 어느 임이가 갈아주나
가 : 상주함창 공갈못에3) 연밥 따느네 저 큰아기
가 : 연밥으는 내가 딸께 이내 품안에 잠 들어 보게
다 : 늦에가오 늦에가오 정슴참이가 늦에가오
가 : 이내 골을 얼른 매고 임에 골을야 마중 가세
나 : 슬퍼가오 슬퍼가오 음지양지가 실퍼가오
가 : 방실방실 웃는 임을 못다 보구서 해가 지네


1)사래: 이랑의 옛말. 2)장찬 밭: 긴 밭. 3)상주함창 공갈못: 경상북도 상주군 함창읍에 있는 연못.

◆박준억(남, 1911): 토박이 농민. 삼척에서 알려진 가창자로 메나리는 열다섯 살 무렵에 배웠으며 민속경연대회 등에 자주 출연했다. 나이가 많아 숨이 차지만 아직도 목에 신경을 쓰고 이웃에 사는 정길영씨에게 메나리를 전수하고 있을 만큼 노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정길영(남, 1926) : 토박이 농민. 메나리를 배운 것은 열일곱, 열여덟 무렵이지만 3-4년 정도 부르다가 말았고 지금은 박준억 가창자한테 다시 배우고 있다.
◆최운녀(여, 1922) : 노곡에서 스무살에 시집왔으며 메나리는 시집 온 스무살무렵에 배워서 4-5년 정도 불렀었다.

◆ 메나리는 논을 맬 때와 밭을 맬 때 모두 불렀다. 논은 두 벌까지 호미로 매고, 세벌은 한 사람이 앞에서 쟁기를 끌어주면 한 사람이 뒤따라 가며 흙을 뒤집어 덮었다. 논은 여자도 같이 맸다. 메나리를 부를 때는 ‘이슬털이’라고 해서 주인이 의무적으로 먼저 한 마디를 불렀다. 주인이 소리를 못하면 ‘송가래를 친다’하여 벌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대개 두 패로 나누어 소리를 주고 받는데, 각 패가 일하는 장소가 다르고 다른 집 일을 하고 있어도 소리가 들리면 서로 주고 받았다고 한다. 보통 한 집 일꾼은 20여 명 정도씩 되었다. 박준억 가창자는 마흔 살 정도까지 직접 일하면서 불렀다고 하는데 해방후부터 차츰 소멸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 때보다 가락도 많이 빨라졌다고 한다.

» 원본: 삼척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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