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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강원03:강원0301

강원0301 / 삼척군 근덕면 선흥리 서낭골 / 밭매는소리-미노리

(1994. 8. 24 / 최채연, 여, 1911)

산들 산들 부는 바람 모시적삼 입어주리
모시적삼 안자락에 연직겉은1) 젖통났네
많이 보면 정이 들고 조끄만만 보고 가자

담배참도 참이란데 정심참이가 늦어간다
샛빌겉은 정심코리2) 반달겉이 떠나온다

울도 담도 없는 집에 명지베3) 짜는 저 처녀야
누에4) 간장 녹일라고 니 고렇게도 잘 생겠나
물레라면 잣아 내지 고기라면 낚아 내지
낚도 잣도 몬할 행펜 대장부 간장 다 녹인다

동해동천 돋는 해야 일모서산으로5) 넘어간다
오늘 해도 건주6) 갔나 응지 양지가 실파온다7)


1)연직: 연적. 먹을 갈기 위해 벼루에 부을 물을 담는 용기. 보통 둥글고 봉긋한 모양으로 생겼다. 2)정심코리 : 점심밥을 담은 고리. 고리는 버들가지나 대오리, 가는 싸리나무 등으로 엮어서 만든 상자다. 3)명지베: 명주베.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로 짜는 베. 4)누에: 누구의. 5)일모서산: 해가 서산으로 지는 것. 6)건주: 거의. 7)실파온다: 해가 지면서 산으로 부터 그늘이 져 내려오는 것.

◆최채연(여,1911): 삼척에서 알려진 미나리 소리꾼 중의 한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 눈이 어둡지만 기억력이 좋아서 많은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라리, 베틀노래, 따북네, 아이어르는소리(세상달강, 풀미소리), 각설이타령, 욕노래, 방구노래, 다리세기, 쌍가락지 등을 불렀다.

◆‘미나리’(여기서는 ‘미노리’)는 이 지역에서는 주로 밭을 매면서 많이 불렀지만 논맬 때나 모심을 때도 불렀다. 대부분의 미나리 사설은 경상도 정자소리와 같이 교환창으로 주고 받는소리의 짝을 이루는데, 여기서는 두 곡씩 정확한 짝을 이루고 있지 않은 대신 줄거리가 있는 서너소절이 잇달아 구연되는 특징을 보인다.

» 원본: 삼척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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