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 Tools

Site Tools


gn:경남08:경남0809

경남0809 /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시목 / 삼삼는소리-과부신세타령

(1992. 3. 10 / 박옥남, 여, 1935)

뱅자년 동짓달에 부부간에 깊이 든 잠 싫은듯이 이별하고
섣달이라 그뭄날은 집집마다 음식한데
우런 님은 어디 가고 돌아오실 줄 모르시나

정월이라 초하룻날 헌 옷 싹싹 벗어 놓고
새옷 싹싹 갈아 입고 집집마다 세배한데
우런 님은 어디 가고 세배하실 줄 모르시나

이월이라 한식날은 산소마다 사토한데
우런 님은 어디를 가고 사토하실 줄 모르시나

삼월이라 삼짓날은 강남아 연자새끼 나온다꼬 선심한데
우런 님은 어디를 가고 다시 올 줄 모르시나

사월이라 초파일날 절간마다 만등 단데
우런 님은 어디를 가고 만등 달 줄 모르시나

오월이라 단옷날은 청실홍실 군대1) 매여
청춘남녀 짝을 지여 추천하는2) 명절인데
우런 님은 어디를 가고 추천하잔 말 어이 없어

유월이라 유딧날은 청태산 깊은 물에 모욕하자 한다마는
우런 님은 어디를 가고 모욕 가잔 말 어이 없어

칠월이라 칠석날은 하늘에 견우 직녀
일년에 한 변씩 만나여서 만득수작을3) 한다마는
우런 님은 어디를 가고 십 년만에 한 변도 안 오시나

팔월이라 한가윗날 오만 곡석 신리한데4)
우런 님은 어디를 가고 신리하잔 말 어이 없어

구월이라 구일날은 강남아 서기러기 나온다고 선심한데
우런 님은 어디 가고 집 찾아올 줄을 모르시나

시월이라 상달에는 덩치 없는 허사로다
얼씨구 좋아 절씨구 좋아 이 청춘 한 평상 홀로 살자


1) 군대 : 그네. 2) 추천하는 : 그네 뛰는. 3) 만득수작 : 만단수작(萬端酬酌) : 온갖 수작. 수작은 말을 주고 받음이라는 뜻. 4) 신리 : 심리(審理) 한가위를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묶어 기둥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고, 다음해에 풍년이 들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풍습

◆ 박옥남(여, 1935) : 함양읍 삼휴동에서 태어나 21세에 시목마을로 시집가 평생 농사를 지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으며 현재는 막내딸과 남편과 지내고 있다.

◆ 일년 열두달을 나열하는 달거리 형식에 임 그리는 내용을 담아 부른 노래. 길쌈을 하거나 심심할 때 부르는 노래라고 가창자는 말한다. 원곡명: 달거리


« 경남08 / 삼삼는소리 / 과부신세타령 / 함양군

gn/경남08/경남0809.txt · Last modified: by 127.0.0.1

Donate Powered by PHP Valid HTML5 Valid CSS Driven by Dok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