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경남07:경남0710
경남0710 / 통영군 한산면 용호리 호두 / 아이어르는소리-"둥둥 둥개야"
(1992. 8. 21 / 허일연, 여, 1922)
둥둥 둥개야
네 어디 갔다 네 왔나
새복 바람 찬 바람에
물 실러 갔다가 네 왔나
어 덩 둥둥 둥개야
옥자동아 금자동아
만천청산에 보배동아
어허 둥둥 둥개야
삼각시절에1) 났더라민
난리전장을 막을 꺼로
늦게 나서로 못 막았네
쪼갈 쪼갈 매늘도
채전밭은 어디 두고
저리 높이 걸려 있나
시우지신을2) 다 모실 두상 봐라
모쌈3) 잡을 솜씨 봐
갗띠4) 띨 몸씨 봐라
시우지신을 발씨 봐라
둥둥둥 둥개야
군자호걸 내 아들은
여게만큼 크는데
요지 숙니 내 며늘은
어데만큼도 커나는고
둥둥둥 둥개야
이 절 앞에서 공 디리고
저 절 앞에 심 디리고
중을 주고 달비 준들
이런 군자를 내 놓겄나
둥둥둥 더덩둥 둥개야
동네간에는 귀한 동이
나랫님거게는 충신동이
일가거게는 오륜동이
둥둥둥 둥둥둥 둥가 둥가 둥가야
1) 삼각시절 : 삼국시절(三國時節)인 듯. 2) 시우지신→십우지신(十隅之神)인 듯. 3) 모쌈→뜻 모름. 4) 갗띠 : 가죽 띠.
◆ 허일연(여, 1922) : 통영군 산양면 연대마을에서 태어나 22세에 시집왔다. 평생 바닷일과 밭농사로 지냈다.
◆ 어린 아이를 으르면서 부르는 노래. 가창자는 이 노래를 친정에서 남사당패들이 와서 놀 때 부르는 것을 듣고 배웠다고 한다. 아이 어르는 노래 치고는 가사의 내용이 매우 풍부하다.
» 원본: 통영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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