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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경남05:경남0516

경남0516 / 울산군 온산면 상평리 중동 / 한글뒤풀이

(1992. 2. 18 / 박필원, 여, 1933)

가갸거겨하니 가이 없는 이내 몸이 그이 없이 되었구나
고교구규하니 고생하던 우리 낭군 구간하기 짝이 없네
나냐너녀하니 날라 가던 원앙새야 너와 나와 짝을 짓자
노뇨누뉴하니 노세노세 젊어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다댜더뎌하니 다정하던 우리 낭군 이별하게 무삼 일고
도됴두듀하니 도덕 짚이 묵은 마음 그대 어이 몰라 주나
나랴너려하니 나뒤 등에 솔질하야 조선 십삼도 유람 갈세
노료루류하니 노령장파 이계유는1) 지천천마다 있건마는
마먀머며하니 마자마자 마잤더니 임으 생각 다시 난다
모묘무뮤하니 모지도다 모지도다 한양 낭군 모지도다
바뱌버벼하니 밥을 먹어도 임의 생각 목메인다
보뵤부뷰하니 보고지고 보고지라 한양 낭군 보고지라
사샤서셔하니 사시 행장 바쁜 길에 중간참이 늦어 온다
소쇼수슈하니 소솔단풍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임으 소식 전해 주소
아야어여하니 오동동판 거문고를 새 줄 미워 타노라니 백학이 벌써 제 짐작하고 우쭐우쭐 춤을 추네
자쟈저져하니 자주종종 오시던 님 편지조창 아니 오네
차챠처쳐하니 차라리 이내 몸이 죽었시먼 이런 꼴을 아니 보제
초쵸추츄하니 초당 아래 깊이 든 잠 학에 소래 놀라 깨니 그 학 소래 간 곳 없고 흐르나니 물소리라
칼캬컬켜하니 용천검 대동칼2) 가 이내 몸을 비어 주소
콜쿄쿨큐하니 콜콜시도 슬픈 마음 그대 어이 몰라 주나
타탸터텨하니 타도타도 월타도하니3) 누를 바래 여기 왔나
토툐투튜하니 토지토지 신이 감동하사 임 보게 도와 주소
다댜더뎌하니 다정하던 우리 낭군 이별하게 무삼 일고
도됴두듀하니 도덕 짚이 묵은 마음 그대 어이 몰라 주나
칼캬컬켜하니 용천검 대동칼 가 이내 몸을 비어 주소
콜쿄쿨큐하니 콜콜시도 슬픈 마음 그대 어이 몰라 주나
하햐허혀하니 한양 낭군 내 낭군은 가신 뒤로 못 오시네
호요후유하니 호협하게4) 묵은 마음 단산불이5) 무디야서 임오 생각 다시 난다
과거나너하니 여기가 천지나실 길에 방문 불입은6) 왜 하소서


1) 노류장화 인개가절(路柳墻花 人皆可切)의 잘못인 듯. 즉 길 가의 버들과 담밑의 꽃은 누구라도 꺽을 수 있다는 뜻으로 창부를 가리키는 말. 2) 대동칼;‘대동’은 푸주에서 쇠고기를 베어 파는 사람. 대동칼은 대동이 쓰는 칼이란 뜻인 듯. 3) 월타도(越他道);남의 동네로 들어감. 4) 호협(豪俠)하게;호방하고 의협심이 있게. 5) 단산불이;‘단 사흘이’의 잘못인 듯. 6) 방문 불입;과문불입(過門不入)의 잘못인 듯.

◆ 박필혼(여, 1933) : 온산면 덕신에서 태어나 20세에 종동마을로 시집가 농사짓고 살아 왔다. 슬하에 4남 2녀를 두어 셋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 가창자는 이 노래를 해방후 13살 가량 때 야학에서 글자를 깨치기 위해 배웠다고 한다. 한글의 순서에 따라 글자 하나 하나에 재미있는 내용을 붙여 외기 좋도록 했다. 보통 ‘언문뒤풀이’ 또는 ‘한글타령’이라고도 한다.

» 원본: 울산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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