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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경남04:경남0408

경남0408 / 삼천포시 늑도동 / 시집살이노래 - 그릇 깬 며느리

(1992. 7. 30 / 김호점, 여, 1929)

한 살 묵어 애미 죽고 두 살 묵어 애비 죽고
이럭저럭 커 가주고 시집이라고 가논께나
시접 간 샘일만에 참깨 닷 말 들깨 닷 말
두닷 말로 볶고 난께 양동우도 벌어지고 양가매도 벌어지네
아강아강 매늘아강 느그 집에 자주 가서
쇠비쟁기를1) 다 폴아도 양가매 양동우 사 오니라
시어마니 거동을 봐라 종지코로 홀짝임서 봉애눈을2) 부리뜸서
잠다리로3) 질쑥임서 곰배풀로 찔쑥임서
너그 집에 자주 가서 세비쟁기를 다 폴아도
양가매 양동우로 사 오니라
깎고 깎고 머리를 깎고 중놀이를 내 나가네
깎아 주소 깎아 주소 이내 머리를 깎아 주소
한쪽 머리 깎고난께 치매 앞이 젖었고나
두쪽 머리를 다 깎고 난께 눈물강이 되었고나
오리야 기고야4) 니 놀 데가 그리 없어 눈물강에 가 니가 노나


1) 쇠비쟁기 : 쟁기. ‘쇠비─’는 ‘쇠로 볕을 단’의 뜻인 듯. 2) 봉애눈 → 붕어눈 : 툭 튀어 나와 못 생긴 눈. 3) 잠다리 : 한쪽이 짧은 다리. 4) 기고야 : 거위야.

◆ 김호점(여, 1929) : 경남 남해 창선에서 태어나 17세에 늑도로 시집왔다. 28년전에 남편을 잃고 지금도 고기잡이를 하며 살고 있다.

◆ 시집살이노래의 한 유형인 ‘양가매 깬 이야기’에 시집살이에 못견뎌 머리깎고 중이 되는 이야기가 섞여 있는 시집살이노래다.

» 원본: 삼천포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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