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0401 / 밀양군 단장면 구천리 감밭(시전) / 모심는소리
(1992. 2. 19 / 앞: 이보명, 여, 1917)
서월이라 남정자야 점슴참도 늦어 가네
찹쌀 닷 말 멥쌀 닷 말 일고나니 더디더라
새별같은 저 밥고리 반달 둥실 떠나오네
지가 무슨 반달이고 초승달이 반달이지
시누부 냄핀네 밥 담다가 놋주개 닷 단 뿌질랐네
아가 아가 메늘아가 나도야 닷 단 뿌질랐네
주천당 모랭이 돌아가니 아니 묵어도 술내가 난다
임의 적삼 안 적삼에 고름마다 상내가 나네
모야 모야 노랑모야 니 언제 커서 열마 열래
이 달 크고 훗달 크고 칠팔월에 열매 연다
총각아 주머니 잣나무 짤 적 큰애기 품에서 놀아나네
낮으로는 품에 놀고 밤으로는 머리에 논다
신 사주소 신 사주소 총각아 낭군님 신 사주소
신 사주면 넘이 알고 돈을 주면 내 사 신지
물끼야 처정청 헐어 놓고 주인네 양반이 어데 갔노
문에야 대전복 손에 들고 첩으야 방에 놀로 갔네
머리야 좋고 실한 처녀 울뽕낭게 앉아 우네
울뽕 갈뽕 내 따줌세 백년해로 나캉 하세
이 논배미 모를 심어 잎이 넙어서 장화로다
우리야 부모님 산소 등에 솔을 심거 장화로다
◆ 이보명(여, 1917) : 이 마을에서 태어나 같은 마을의 파평 윤씨 집안으로 17세에 시집가 살다가 55세 되던 해에 남편을 잃고 현재 표충사 토산품 판매상가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불경을 상당히 많이 외웠다. 자장가를 비롯한 노래들은 친정의 할머니께서 부르던 것을 듣고 자연스럽게 익혔다고 한다. 몸은 가냘프지만 목소리는 아직 카랑카랑하여 노래를 부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 경남의 전형적인 ‘정자소리’류의 모심는소리다. 원래는 아침나절, 점심때, 참때, 저녁나절 등 그 시간시간마다 부르는 ‘정자소리’가 따로 있지만 가창자는 이 노래를 부른 지 오래돼 기억나는 대로 노래했다.
» 원본: 밀양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