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0307 / 밀양군 무안읍 무안리 서부 / 지신밟기소리
(1992. 2. 8 / 앞: 박문호, 남, 1937)
어허여루 지신아 ♬
어허여루 성주님아 ♬
성주님 본이 어데멘고 ♬
경상도 안동 땅에 ♬
제비원이 본일레라 ♬
제비원에 솔씨 받아 ♬
서 말 서 되 받았더니 ♬
용문산 채치 달라(?) ♬
아흔 아홉 골 던졌더니 ♬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
타박솔이 되었구나 ♬
타박솔이 자라나서 ♬
소부동이1) 되었구나 ♬
소부동이 자라나서 ♬
대부동이 되었구나 ♬
대부동이 자라나서 ♬
낙락장송 되었구나 ♬
낙락장송 되은 후에 ♬
앞집에 안대목아 ♬
뒷집에 김대목아 ♬
조선 여덟도 도대목아 ♬
나무 비로 가자시라 ♬
못 가겠네 못 가겠네 ♬
여장 없어 못 가겠네 ♬
첩첩산중 들어가서 ♬
홀로 가주 불미 모아 ♬
불으라 불으라 저 불미야 ♬
복판 새를 찍어 내어 ♬
큰 톱이며 소톱이며 ♬
큰 짜구며 소짜구며 ♬
큰 대패며 소대패며 ♬
갖추갖추 만들아서 ♬
자태먹통 따듬아서 ♬
알매 망태 집어 옇고 ♬
알매 망태 짊어지고 ♬
요운산 치치 달라 ♬
이 등 넘고 저 등 넘고 ♬
삼시 등 넘은 후에 ♬
솔이 한 주 섰거니와 ♬
그 나무 관상 얼른 보니 ♬
청조 앵조 집을 지어 ♬
부정타꼬 말할 적에 ♬
만약에 요놈우 집 짓고 보면 ♬
화재 부를 나무로다 ♬
허허 그 나무 당치 않소 ♬
또 한 등을 넘어서니 ♬
솔이 한 주 섰거니와 ♬
그 나무 관상 얼른 보니 ♬
까막 깐치 집을 지어 ♬
부정타꼬 말할 적에 ♬
만약에 요 나무 집 짓고 보면 ♬
소년 죽음 날 것이다 ♬
허허 그 나무 당치 않소 ♬
너러 핀핀 침목 속에(?) ♬
솔이 한 주 섰거니와 ♬
그 나무 관상 얼른 보니 ♬
가지가 나도 일만 가지 ♬
뿌리가 들어도 일만 뿌리 ♬
바람도 쉬어 가고 ♬
구름도 쉬어 가고 ♬
하늘에라 옥화상제 ♬
하공에 왕래할 때 ♬
갓은 벗어 남게 걸고 ♬
옷은 벗어 얹어 놓고 ♬
정채로(?) 올라가니 ♬
허허 그 나무 좋을시다 ♬
옥도꾸로 들러매고 ♬
십 리나 마침 내다 서서 ♬
오 리나 마츰 달아들어 ♬
한 번 찍고 두 번 찍고 ♬
삼시 번 찍은 후에 ♬
춤을 춘다 춤을 춘다 ♬
낙랑장송 춤을 춘다 ♬
소대목이 하는 말이 ♬
제반 한 상 지내 보자 ♬
청자리 조밥에 흰밥을 짓고 ♬
청다 도복 흑사띠에 ♬
맵씨 있게 잘라 매고 ♬
밤실과 갖차2) 놓고 ♬
제만 한 상 지낸 후에 ♬
큰 톱을 딜이라 소톱을 딜이라 ♬
서그랑 서그랑 톱질이야 ♬
넘어간다 넘어간다 ♬
낙락장송 넘어간다 ♬
그 나무 넘어 갈 때 ♬
산천이 요동하고 ♬
만첩첩산이 울음을 운다 ♬
남근 비어 놨으나 ♬
나무 절목 내어 보자 ♬
동을 보고 뻗은 가지 ♬
들보로 다 매련하고 ♬
남을 보고 뻗은 가지 ♬
도리 줄을 다 매련하고 ♬
서로 보고 뻗은 가지 ♬
동자 기둥을 다 매련하고 ♬
북을 보고 뻗은 가지 ♬
살랑을 마련하여 ♬
가지가지 잘 비여서 ♬
굽은 나무 굽다듬고 ♬
곱은 나무 곱다듬어 ♬
곧게 곧게 다듬어서 ♬
세까래 연목을 내여 놓고 ♬
소산에 올라 소목 내고 ♬
대산에 올라 대목 내어 ♬
엉겅산 칠을 걷어 ♬
궁갈 벗어 떼배 모아 ♬
양골능청 흐른 물에 ♬
허허둥실 띄워 놓고 ♬
이물에라 임사공아 ♬
고물에라 고사공아 ♬
머리끈에 화장아야 ♬
술렁술렁 배 띄워라 ♬
물때가 점점 늦어 간다 ♬
고물 사공 하는 말이 ♬
고대줄은 떨어지고 ♬
닻줄까정 다 떨어진다 ♬
살려 주소 살려 주소 ♬
우리 군사 살려 주소 ♬
속절 없이 다 죽겠네 ♬
그럭저럭 풍파가 없어 ♬
남글 실어 놨으나 ♬
집터 없으니 어이하노 ♬
집터 구해로 가자시라 ♬
우도에 우풍수야 ♬
좌도에 좌풍수야 ♬
집터 구해로 가자시라 ♬
우리 서울 치치 달라 ♬
서울 삼각산 구경하고 ♬
강원도 들어가니 ♬
금강산이 상겼는데 ♬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
봉봉마중 꽃이 피어 ♬
구 암자 상겼는데 ♬
백팔 염줄 목에 걸고 ♬
한 줄에나 손에 들고 ♬
아미타불 처량하다 ♬
그곳으로 다 버리고 ♬
전라도 들어가니 ♬
지리산이 상겼는데 ♬
반쪽은 전라도요 ♬
반쪽은 경상도라 ♬
그곳으로 다 버리고 ♬
김해땅을 둘러보니 ♬
무척산이 상겨 있고 ♬
창원땅을 둘러보니 ♬
제면산이 상겨 있고 ♬
밀양땅을 둘러보니 ♬
진동산이 제일이다 ♬
이 집터가 생길라꼬 ♬
산가닥 줄기로 흩어져서 ♬
학의 머리 세를 놓고 ♬
용의 머리 집터 닦아 ♬
집터 우에 주초 놓고 ♬
주초 우에 기둥 얹고 ♬
기둥 우에 도리 얹고 ♬
도리 우에 동자 꼽아 ♬
동자 우에 상랑 얹고 ♬
상랑 우에 서까래 걸고 ♬
서까래 끝에 팽고태 달고 ♬
자자로 산자 걸까(?) ♬
오색토 알매 쳐서 ♬
인의예지 개와 얹고 ♬
사모에다 핑경4) 달아 ♬
동남풍 디리 부니 ♬
핑경소리 요란하다 ♬
집은 지어 놔았으나 ♬
성주님 없어 어이하노 ♬
성주님 거동보소 ♬
첫날 밤에 소박하고 ♬
삼년 기항5) 갔을 적에 ♬
삼년 묵을 양식이며 ♬
삼년 묵을 염장이며 ♬
삼년 입을 의복이며 ♬
앞뒷 골에 가득 싣고 ♬
황토섬을 건너간다 ♬
황토섬을 건너가서 ♬
뱃머리에다 조판을 놓고 ♬
양식도 들어내고 ♬
염장도6) 들어내고 ♬
의복도 들어내고 ♬
낱낱이 들어내어 ♬
선인들 손을 잡고 ♬
눈물 짓고 하는 말이 ♬
너는 고향 가거들랑 ♬
부모한테 효성 있고 ♬
형제간에 우애 있고 ♬
일가친척 화목하라 ♬
첫날 밤에 소박 마라 ♬
삼년 기항 내 왔다가 ♬
죽어 갈까 살아 갈까 ♬
저리타시 슬피 우네 ♬
선인들 하직허고 ♬
하로 가고 이틀 가고 ♬
한 달 가고 두 달 가고 ♬
삼사 년 가고 나니 ♬
양식도 정한 양식 ♬
염장도 정한 염장 ♬
의복도 정한 의복 ♬
낱낱이 떨어져서 ♬
못 먹고 못 입으니 ♬
온 전신에 털이 나서 ♬
사람인가 짐승인가 ♬
분별치 못 하겠네 ♬
동지섣달 설한 되면 ♬
도토리 꿀밤 주워 먹고 ♬
삼사월 진진7) 해에 ♬
산에 가서 산채 캐고 ♬
죽은 고기 주워 먹고 ♬
세월을 보냈건만 ♬
이 때는 어는 때고 ♬
녹음방초 시절이네 ♬
꽃튼 피어 화단 되고 ♬
잎은 피어 청산 되어 ♬
보기 좋은 새 짐승은 ♬
이리 날라 저리 가고 ♬
저리 날라 이리 오고 ♬
반가울 새 청조새는 ♬
성주님 무릎에 나려 앉아 ♬
비비라고 우는소리 ♬
성주님 반가워서 ♬
새야 새야 청조새야 ♬
편지 한 장 전해 다오 ♬
편지를 쓰자 하니 ♬
필력이 없는 고로 ♬
망개 잎을 뚝뚝 따서 ♬
무명지 손가락을 ♬
와지끈 깨물어서 ♬
망개 잎에 흐러질 때 ♬
삼사월 진진 해에 ♬
배가 고파 하는 말과 ♬
동지 섣달 설한풍에 ♬
옷이 없어 하는 말과 ♬
여차여차 다 써 가지고 ♬
청조새 다리다 홰홰 감아 ♬
칠근8) 넝쿨 뽈끈 묶어 ♬
공중을 날러 노니 ♬
청조새 거동 보소 ♬
수루 청파 먼먼 길에 ♬
길이 없이 날라 가네 ♬
청조새 당도하야 ♬
들보 우에 나려 앉아 ♬
비비야고 우는소리 ♬
옥진 부인 반가워서 ♬
청조새 다리 끌러 보니 ♬
지식 혈식 분명하다 ♬
죽었는 줄 알았더니 ♬
살은 것이 분명하다 ♬
마음이 급하여서 ♬
홀로 가주 배를 모아 ♬
부러져서 못 가겠네 ♬
남글 가주 배를 모아 ♬
순풍에 돛틀 달고 ♬
인삼 녹용 약을 실고 ♬
황토섬을 건너간다 ♬
그때사 성주님은 ♬
돌비개 돋아 비고 ♬
강변을 쳐다 보니 ♬
배 한 척이 떠 온다 ♬
저기 가는 저 배는 ♬
고기 잡는 어선인가 ♬
행인 건넌 나룻밴가 ♬
외국 가는 상선인가 ♬
죽운 인생 살려 주소 ♬
그 배가 돌아와서 ♬
성주님 앞에 배를 대어 ♬
호령하며 하는 말이 ♬
사람이거덩 이리 오고 ♬
짐승이거덩 저리 가라 ♬
성주님 할 말 없어 ♬
못 먹고 못 입어서 ♬
요 지경이 되었으니 ♬
죽을 인생 살려 주소 ♬
나나이 조파여서 ♬
뱃머리에 조판을 놓고 ♬
성주님을 모셔다가 ♬
뱃장 안에 앉혀 놓고 ♬
인삼 녹용 약이 없나 ♬
하루 묵고 이틀 묵고 ♬
삼사일 묵고 나니 ♬
온 전신 털이 벗어 ♬
예전 얼굴 완전하다 ♬
잘 있거라 잘 있거라 ♬
황토섬아 잘 있거라 ♬
산년 기항 내 왔다가 ♬
오늘날은 고향 간다 ♬
우리 부모 새로 만나 ♬
이별 없이 살아 보자 ♬
성주님 모셔다가 ♬
이 집에라 자중시키고 ♬
성주님 요술로서 ♬
이 집에라 대주 양반 ♬
조선 십삼도 다 댕기도 ♬
만인간이 위로하고 ♬
말 끝에 웃음이 나고 ♬
웃음 끝에 향내 나서 ♬
일년 삼백 육십 일에 ♬
하리칙 같이 지내 주소 ♬
성주님 요술로서 ♬
이 집에라 대주 양반 ♬
아들애기 놓거들랑 ♬
고이고이 잘 길러서 ♬
글공부 잘 시켜서 ♬
우리 서울 가거들랑 ♬
검사 판사를 다 매련하고 ♬
딸애기를 놓거들랑 ♬
고이고이 잘 길러서 ♬
우리 서울 가거들랑 ♬
정절부인 매련하소 ♬
성주님 요술로서 ♬
동을 보고 들온 도둑 ♬
성주님이 막아 주소 ♬
동을 보고 들온 도둑 ♬
성주님이 막아 주소 ♬
서로 보고 들온 도둑 ♬
성주님이 막아 주소 ♬
북을 보고 들온 도둑 ♬
성주님이 막아 주소 ♬
돈바리와 돈바라와 ♬
금 쥔 사람아 돈 쥔 사람아 ♬
이 집으로 다 들오고 ♬
눈 크고 코 큰 놈도 ♬
저 물알로 퇴송하고 ♬
재수사망 만복을 ♬
이 집으로 다 들오소 ♬
어이여루 지신아 ♬
1)소부동 → 소부등 (小不等): 조그마한 둥근 나무 2)갖차: 갖추어. 3)서까애 → 서까래. 4)핑경 → 풍경(風磬). 5)기항: 귀양. 6)염장(鹽藏). 7)진진 → 긴긴. 8)칠근: 칡.
◆박문호(남, 1937): 이 마을에서 출생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미장일도 한다. 어릴 때부터 농악을 좋아하여 따라다니며 배워서 이 마을 농악대의 상쇠가 되었다. 이 마을에 초상이 나면 으례히 상여 앞소리꾼이 된다.
◆지신밟기는 동네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빌며, 동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초 행사다. 이 때는 동네의 중심인 당산에서 제를 지낸 다음 지신밟기를 하고, 동네를 다니며 집집이 지신을 밟는다. 이 곡은 대청마루 앞에서 하는 성주풀이다. 성주님의 내력이 서사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 원본: 밀양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