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0801 / 포천군 신북면 갈월리 소둔지 / 밭가는소리
(1995. 1. 17 / 박준화, 남, 63세. 최진식, 남, 67세)
이러 이러어어어 이 소야 에노 마라로1) 다려주게
/ 이러 이 소들아 초근초근이 잘 대리거라
이러 이 소야 오르락내르락 허지 말고 이노 마라로 잘 다려라
/ 배가 고파 못 대리느냐 목이 말라서 못 대리느냐
사래 차고) 길찬3) 이랑을 어느 장부가 잘 갈아 대노
/ 배고프먼 쇠멕일 먹고 목마르면 술두나 있네
이러 이 소들아 추근추근이 잘 다려라
/ 이라 이 잘 대려라
이러 이 소야 이노 마라로 다려주게
/ 오날날은 여기서 놀고 내일날은 어데 가 노노
새등같이 약헌 등에 태산같이나 짐을 지고(여 이소 이놈아)
/ 아침 나절 넘든 고개 저녁 나절 또 넘어간다
사래 차고 장찬 밭을 어느 장부가 갈어주리
/ 이러 이러어어 힘이 들어서 못 갈겠네 에에
힘이 들면은 쉬어 갈고 심이 차도 쉬어 갈지
/ 메꽃같이 고운 얼굴에 구슬땀이 절로 나네
이러 이 소 으으어 잘 대리게 이러히 소야 잘 대려라
“잘못 가 소가, 바로 좀 끌어” “이놈아” “에이 쯧쯧”
이러 이 소야 이노 마라로 잘 다리네
/ 칼등 같은 목에다가 장군 겉은 멍에를 지고
“올라가 소가 올라가 좀 잘 끌어”
이러 이러 어어어 언능 갈고 쉬어가세
/ 에나 저차 돌아가세 에나루허만 돌어가세
“이놈 마라” “마마마”
1)에노 마라로 : 왼쪽 오른쪽 소가. 2)사래 차고 : 이랑이 길고. 3)길찬 : 아주 긴.
◆ 박준화(남, 1932) : 박성철 씨와 같은 가문으로 역시 갈월리가 고향이고 계속 농사를 지으며 살아 왔으나 92년도부터 겨울에 용돈벌이 삼아 노동일을 다니기도 한다.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으나 다 타지로 나가 살고 현재 두 내외만 살고 있다.
◆ 최진식(남, 1928) : 소둔지에서 나고 자라 평생 농사만 지으면서 살았다. 기운이 세서 ‘녹두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다. 슬하에 4남 1녀를 두었는데 94년도부터 소홀면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 이 노래는 소 두 마리로 밭 가는 소리인데 이 마을에서는 아직도 소로 논밭을 가는 집이 많이 남아 있다. 포천에서는 상강 전, 양력으로 10월 쯤에 밭을 가는데 보통 두 사람이 소를 데리고 밭을 간다. 앞 사람이 소 두 마리를 끌고 뒤에서는 나머지 한 사람이 쟁기를 잡고 간다. 이것을 ‘겨리’라고 한다. 가창자들이 이 소리를 안 한 지도 40년이 다 되었다고 한다.
» 원본: 포천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