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0606 / 파주군 탄현면 금산리 / 논매는소리
(1993. 1. 13 / 앞: 조병호, 남, 68세)
<양산도>
@ 에헤에에에 에헤에 워어엉 일낙 워어어어어
에헤에에에에헤에 워어어어 일낙 워어어어
오늘날도 하 심심허니 양산도나 불러를 보세 헤에
차문주가하처재요 목동요지를 행화촌이로구나1)
한 소리루다 긴 해를 지나 다른 노래루 돌려나 보세에헤헤
<방아타령>
@ 에헤헤이요 어야 우겨라 방아로구나
나니가난실 네로구나 에야루 방아가 좋소
에헤헤이요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나니가난실 네로구나 에야루 방아가 좋소
얼씨구나 좋다 오초동남2) 너른 물에 오구가는 상고선은3)
순풍에 돛을 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감는 소리 원포귀범이4) 에헤라 이 아니란 말가
에따 좋구나 해는 져서 온다마는 임은 어이 왜 못 오나
허공에 걸린 달은 님은 응당 보련만은
전생차생 무슨 죄로 우리 양인이 에헤야 왜 생겨 났나
<오러리타령>
@ 에헤 어허이 호오야 에헤 에허이 오호야
에헤 어이 호야 에헤 에헤이 오호야
에헤 어이 호야 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5)
에헤 어이 호야 때는 좋다 벗님네로다
에허 어이 오야 산천경개로 구경을 가자
에허 어이 오야 죽장망혜단표자로6)
에허 어이 오야 천리강산을 쑥 들어가네
에허 어이 오야 이 소리로 긴 해를 보내나
에허 어이 오야 개성난봉가로 돌라 잡아보세
<개성난봉가>
@ 에헤헤 어허야 에로와 좋구 좋다
어라 함마 디여라 내 사랑아
박연폭포 울부짖는 물은
범사정으로7) 감돌아 든다
수중에 뜨는 달은 잡힐듯 말듯 허구요
정든 님의 마음은 알듯 모를듯 하구나
에헤 어허야 에루화 좋다
어러함마 디여라 내 사랑아
난봉가루다 긴 해를 다 지나
오돌똑노래로 돌라잡아 보세
<오돌똑>
@ 니릴닐리리 너리구절싸 말 말어라
사람의 일천간장8) 에루화 다 녹이누나
니릴닐리리 너리구절싸 말 말아라
사람의 섬섬간장9) 에루화 다 녹는다
금수강산 삼천리 에루화 풍년이 오니
한 사발 두 사발 에루화 포복허누나10)
낙동강 칠백리 에루화 버벅새11) 울고
이강산 삼천리 에루화 무궁화 피었네
시냇가 빨래 소리는 또드락 또드락 나는데
아롱아롱 버들잎이 정든 님 얼굴을 가리네
간 곳 마다에 에루화 정들여 놓고
이별이 잦아서 에루화 나 못 살겠구나
연분홍 치마에 에루화 남끝동 저고리
죽으면 죽었지 에루화 난 못 놓겠구나
오돌똑으루다 긴 해를 다 보내나
또 다른노래로 돌려나 봅시다
<상사소리>
@ 닐닐닐 상사뒤야
닐닐닐 상사뒤야
여봐라 소년들아
이 내 말씀 들어를 보소
어제 청춘 오늘 백발
그 아니 가련한가
장대에12) 일등미색
네가 곱다고 자랑을 마라
서산에 지는 해는
뉘라서 금지하며
창해유수13) 흐르는 물은
또 다시 어려워라
요순우탕 문무주공
공맹안증 정주자는14)
도덕이 관천하여15)
만고에 성현으로 일렀건만
미미한 인생들이 제 어이 알아보리
상사소리로 긴 해를 지나
몸돌소리로 하여보세
<몸돌소리>
@ 에헤여라 몸돌
에헤여라 몸돌
말 잘하는 소진16) 장의17)
열국제왕은 다 달래도
염라대왕을 못 달래고
춘풍세우 두견성에
슬픈 혼백 되었구나
맹상군의18) 계명구폐
신릉군의 절부구조19)
만고에 호걸로 일렀건만
한산세우미초중에
일부토만20) 가련허다
몸돌소리로 긴 해를 지나
<새쫓는소리>
@ 우후야라 훨훨
우후야라 훨훨
우야소리에 새 모여든다
구만리 장천에 대붕새며
높이 떴다 종달새며
까치란 놈은 남구집21) 잘 지어
목수란 놈으로 돌려 놓고
황새란 놈은 다리가 기니
우편수 배달로 제수허고22)
제비란 놈은 머리가 고니23)
평양기생으로 돌려
공작새란 놈은 문채가24) 좋으니
비단장수로 돌려보고
이 새 저 새가 다 모였는데
옥새 한 가지만 남았구나
우야- / 우야-
1)차문주가~: 차문주가하처재 목동요지행화촌(借問酒家何處在 牧童遙指杏花村). 두목(杜牧)이 지은 시 '청명(淸明)'의 시구. '술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목동이 손을 들어 살구꽃이 핀 마을을 가리킨다'. 2)오초동남(吳楚東南): 동쪽 끝에는 오나라가. 남쪽 끝에는 초나라가 있다는 말. 중국이 넓다는 뜻. 3)상고선(商賈扇): 장삿배. 4)원포귀범(遠浦歸帆): 멀리서 배가 포구로 돌아옴. 중국 소상8경의 하나이기도 함. 5)화란춘성 만화방창(花欄春城 萬化方暢): 꽃이 봄 성에 찬란하고 만물이 바야흐로 창성한다는 유산가(遊山歌)의 첫 구절. 6)죽장망혜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 7)범사정(泛槎亭): 박연폭포 밑에 지어진 정자. 8)섬섬간장(纖纖肝臟): 섬세하고 연약한 마음. 9)일천간장: 일촌간장(一寸肝腸). 한 토막의 간과 창자. 10)포복(飽腹): 포식(飽食). 11)버벅새: 포곡새. 뻐꾸기. 12)장대(章臺) : 중국 전국시대에 진(秦)나라 함양에 세운 궁전 이름. 뒤에 뜻이 바뀌어 궁전, 유곽을 이름. 13)창해유수(滄海流水): 푸른 바다로 흐르는 물. 14)요순우탕~정주자: 요순우탕 문무주공(堯舜禹湯 文武周公) 공맹안증 정주자(孔孟顔曾 程朱子). 중국의 여러 성현들을 가리킴. 15)관천(貫天): 꿰뚫는다는 뜻. 16)소진(蘇秦): 중국 전국시대의 책사로서 낙양사람. 17)장의(張儀): 전국 시대 위나라의 웅변가. 18)맹상군(孟嘗君)의 계명구폐(谿鳴拘吠): 맹상군은 전국시대 제나라 정승. 진나라 소왕에게 쫓길 때 맹상군의 식객 중 한 사람이 닭울음 소리를 내니 성안의 닭들이 날이 샌 줄을 알고 한꺼번에 울어 문지기가 성문을 열었기에 무사히 도망할 수 있었음. 19)신릉군(信陵君)의 절부구조(竊符救趙): 신릉은 위나라의 공자(公子). 진(秦)나라가 조(趙)나라의 수도를 침공하자 신릉군은 위왕의 총회와 결탁, 침실에 둔 진도인부(晉都印符)를 훔쳐내어 조나라를 구함. 20)일부토(一抔土): 한 줌의 흙. 21)낭구집: 나무집. 22)제수(除授): 벼슬을 내려 줌. 23)고니: 고우니. 14)문채(文彩): 무늬.
◆ 조병호(남, 1926) : 금산 2리에서 나고 자랐으며 11대째 여기서 살고 있다. 일제 때 징용을 피해서 철도청에 다니기도 했으나 이후로는 계속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다. 두레가 성하던 마을이어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배워 20살 때부터 선소리를 했다. 10살 까지 한문을 배워 사설을 정확하게 외울 수 있다.
◆ 이 마을에서는 풍물을 치면서 김을 매러 갈 때 사물 외에도 호적과 바라를 연주했다. 논에 도착해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기(旗)를 논두렁에 세우고 들어간다. 논을 맬 때는 풍물은 치지 않고 앞소리꾼만 장구나 북을 친다. 김매기는 힘이 많이 들어 소리를 받을 때는 일어서서 받는다. 다 매고 돌아올 때 다시 풍물을 친다. 보통 논을 세 번 매는데 처음 매는 것은 '애맨다'고 하여 호미로 매고, 두벌은 손으로, 세벌은 '삼동'이라 하여 김만 뽑아 준다. 초벌, 두벌, 세벌에 소리는 같다. 통속민요를 일노래로 부르는 경우다.
» 원본: 파주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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