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0602 / 이천군 율면 고당리 / 무덤다지는소리
(1993. 6. 24 / 앞: 박영하, 남, 54세)
@ 오호호호 오호이 오하
에헤에헤 에헤이 오호아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 몽중이로다1)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저승길을 나는 간다
이제 가면은 언제나 오나 너의 올 길이 막연하다
윤동짇달 초하룻날 꽃이 피면은 오시련가
뒷동산에다 군밤을 묻어 싹이 트면은 오시련가
에헤소리도 그만큼 하고 또 다음 소리로 넘어를 가요
@ 오호호 호야 호야
에이여라 달고
천만고 영웅호걸
북망산 무덤이요
부귀문장 쓸 데 없다
황천객을 면할손가
달고소리도 그만큼 하고
또 다음 소리로 넘어를 가요
오호호 호야 호야
산지조종은 곤륜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하수라2)
함경도라 백두산은
압록강이나 둘러있고
오하소리도 그 만큼하고
또 다음 소리로 넘어를 간다
@ 어럴럴럴 상사디야
어럴럴럴 상사디야
뒷소릴랑은 고함을 질러
이 산천이 울리도록
우렁우렁 하여를 주소
정월이라 대보름은
단교하는3) 명절이라
어럴럴소리도 그 만큼하고
또 다음 소리로 넘어를 간다
@ 오호호 오호호아 에헤이
오호호아 에헤이 오호호아
오호호 오호호아 에헤이
오호호아 에헤이 오호호아
세상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빌고
아적 나절 성튼 몸이
저녁나절 병이 들어
섬섬약질 가는 몸에
태산 같은 병이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로다
오호하소리도 그 만큼하고
또 다음 소리로 넘어를 간다
@ 닐리리 호하 호하
닐리리 호하 호하
여보시오 군중님네
이내 말쌈 들어보소
착한 일을 보거들랑
고양이가 쥐 잡듯이
목마른 이 물 찾듯이
배고픈 이 밥 찾듯이
착한 일을 하고 보면
아미타불 이 아니며
석가여래 이 아닌가
닐리리소리도 그만큼 하고
또 다음 소리도 넘어를 간다
@ 오호야 호야 호야
오호야 호야 호야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야 앉지를 마라
녹도꽃이야 떨어를 지면
청포 장사가 울고를 간다
(다함께)어허이
1)몽중(夢中): 꿈 속. 2)산지조종~황하수라: 산지조종(山之祖宗)은 곤륜산(崑崙山)이요 수지조종(水之祖宗)은 황하수(黃河水)라. 3)단교: 답교(踏橋). 다리밟기.
◆ 박영하(남,1941): 애기패(=애기꾼. 뒷소리 받는 사람들)를 데리고 다니면서 노래품을 팔고 다녔다는 소리꾼 박갑진씨에게서 소리를 배워 그의 사망 후 25년째 계속 달구질 소리를 하고 있다. 9년째 이장을 맡아보고 있다.
◆ ‘정승달구지’라는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이 마을의 달구소리는 일곱 가지 가락으로 교체되는 것이 특징이며 가락마다 동작이 달라진다. 조선조 안동 김씨로 영의정을 지낸 김병기라는 사람의 달고소리라고 전해져 내려오며, 김병기의 묘가 아직도 근처에 있다.
» 원본: 이천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