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0508 / 용인군 원삼면 사암리 중리 / 논매는소리
(1993. 6. 30 / 앞: 이태희, 남,71세)
@ 오홈차 찍었네야
오홈차 찍었네야
오홈차 찍었네야
화란춘성 만화방천1)
때는 좋다 벗님들아
산천경개 구경을 가세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늙고 병들면 못노느니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고 설워를 말어라
내년 춘삼월에 다시 오네
오홈차 찍었네야
오홈차 찍었네야
사람마다 벼슬을 하이면
농부 될 사람 어디 있나
오홈차 찍었네야
의사마다 병 곤친다면은
북망산천이 왜 생겼나
오홈차 찍었네야
아들을 나면 효자를 낳고
딸을 나거든 열녀를 낳아라
오홈차 찍었네야
함경도라 백두산은
두만강이 둘러 있고
황해도라 구월산은
황해 바다가 둘러 있네
오홈차 찍었네야
강원도라 금강산은
동해 바닥 둘러 있고
충청도라 계룡산은
공주 금강이 둘러 있네
전라도라 지리산은
낙동강이 둘러 있고
제주도라 한라산은
제주 바다가 둘러 있네
경기도로 쑥 올라서
경기도라 삼각산은
한강이 둘러 있네
한강이 둘른 끝에
한양에 도읍이 생겼구나
도읍이 생긴 끝에
경기도 용인군이 생겼구나
용인군이 생긴 끝에
원산면이 되었구나
원산면이 생긴 끝에
사암리 칠리 생겨 났네
오홈차 찍었네야
1)화란춘성 만화방창(花爛春城 萬化方暢).
◆ 이태희(남, 1923) : 이 마을 태생으로 서른살부터 농사를 지었다. 이 마을의 상여소리를 메기는 분이다.
◆ 이 마을에서는 논을 세 번 매는데 각기 아시, 이듬, 세벌 맨다고 한다. 아시는 호미로, 이듬과 세벌은 손으로 맨다. 이 노래는 아시논매기 때 하는 소리로, ‘찍었네야’라고도 한다. 이듬과 세벌 때는 ‘곯었네’소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