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0314 /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 / 무덤다지는소리
(1993. 4. 1 / 앞: 민영홍, 남, 70세)
@ 에야 어리 달고
왕박산 고시래
갈미봉 고시래
건지산1) 고시래
@ 에야하 달고
에야 아리 달고
여보소 하구두나2) 동간님네3)
이내나 한 마디 들어를 보소
시격내격에4) 다툼을 말고
배를 맞추고 등을 맞춰
남보기 좋게나 놀아를 봅시다
산천지 후천지는5)
억만 세계에 무궁이로다
선지야 조종은 곤륜산이요6)
수지나 조종은 황하수로다
곤륜산 난맥에7) 딱 떨어져서
대한민국이 생겼으니
백두산은 주산8) 되고
한라산은도 안산이로다9)
두만강은 청룡되고
압록강은도 백호로구나
팔도강산 좋은 명기10)
이 광중에11) 다 모였으니
천하대지가 예 아닌가
이 산소 터 잡을 적에
팔도 풍수가 다 모여 들어서
팔도강산을 변답허여12)
이 산 늑맥13) 밟아보니
천하에는 제일이요
일광지기가 여기로다
사시 하관에 오시 발복14)
좌청룡을 볼작시면
자손도 번성을 할 자리요
우백호를 볼작시면
외손도 번성할 자리로구나
앞에 솟은 노적봉은
거부나 장자가 날 자리며
뒤에 솟은 문필봉은
문장재사가 날 자리로다
일선봉에 비치었으니
군수 도지사 날 자리로다
투구봉에 비치었으니
대대장군이 날자리로구나
여보시오 군방님네15)
한 노래 가주구 이 해를 보낼까
다른 노래루 돌려를 봅시다
요번에는 숨쉬는 장단
@ 오호 오호이 에헤야 에헤야
오홍 오호이 오호야 에헤야
여보시오 동간님네 이내나 말을두 들어 보게
이 세상 하고도 나온 사람 뉘 덕으루다 생겨났나
하늘님에나 은덕으로 아버님 전에 뼈를 빌고
어머님 전엔 살을 빌고 칠성님 전엔 명을 빌어
이내 일신이 탄생허니 한두 살에두 철을 몰라
부모님 은공을 갚을 손가 부모님 은공을 못다 갚아
오호호 오호이 오호호야 에헤야
여보시오 군방님네 새소리 나거들란
횟대를 위루 올리구 씨암닭 걸음으루 나오세
우야 헤위 / 위야 헤위
위 / 위
1)건지산: 앞에 나오는 왕박산, 갈미봉과 함께 이 마을 부근의 지명. 대홍수에 떠내려 가느 것을 마고할미가 건녀 놓은 데서 ‘건지산’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음. 2)하구두나: 하고도. 3)동간님네: 함께 일하는 사람들. 4)시격내격: 티격태격. 5)선천지 후천지(先天地 後天地): 선천세계와 후천세계. 6)산지야~황하수로다: 산지조종 곤륜산 수지조종 황하수(山之祖宗 崑崙山 水之祖宗 黃河水). 산의 으뜸은 곤륜산이고 물의 으뜸은 황하수. 7)낙맥(落脈): 큰 산맥에서 갈라져 나와 뻗은 산맥. 8)주산(主山): 풍수설에 도읍터, 집터, 묏자리 등의 운수기운이 매였다고 하는 산. 9)안산(案山): 집터나 묏자리의 맞은 편에 있는 산. 10)명기(明氣): 맑고 경치가 아름다운 산천의 기운. 11)광중(壙中): 무덤의 구덩이 속. 12)변답: 편답(遍踏). 널리 돌아다님. 13)늑맥: 낙맥. 큰 산맥에서 갈라져 나와 뻗은 산맥. 14)사시 하관에 오시 발복: 사시(巳時)에 하관(下官)을 한 뒤 오시(午時)에 발복(發福)할 정도로 명당자리라는 뜻. 15)군방님: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킴.
◆ 민영홍(남, 1925) : 이 마을의 소문난 선소리꾼이다. 양평군 용문면에서 태어나고 양동면에서 줄곧 살아왔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달구소리를 25분간 거침없이 불렀다.
◆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회를 다아야지!”라고 소리친다. 첫머리에 “왕산박 고시래!” 등의 세 번에 걸친 받는 소리도 노래가 아닌 외침이다. 마을 뒤에 있는 산과 봉우리의 이름을 들어 고시래를 외치는 것은 이색적이다.
» 원본: 양평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