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요대전 음반자료

(1993.8.17 / 앞: 김기복,남,65세)

@ 오하 오홈차 찍었네야

오하 오홈차 찍었네야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헌 말을 들어보세
찍었네 소리를 허는데 심좋게도 불러주게
천하지대본은 농사밖에도 또 있드란 말인가
오호소리를 하는데 먼 데 사람들이 듣기도 좋게 불러주게

@ 오홈차 찍었네야

오홈차 찍었네야
몬도싸기를 울을 싸고1)
긴 손으로다 손을 주요
손잽이루다2) 우기고 달리면
서마지기 논배미 매다를 보니
반달만큼이 남어들고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이지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농부소리가 흥이 나니
손잽이 동이가 내는 주 모르게
장구배미를 빨리 매고
닷마지기 배미루 넘어 시게
오늘 해는 여기서 마추고
빨리 매구서 나가보세
막걸리참이 돌아오니
술참으로 들어가네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농부소리가 좋을씨고
이것으로다 끝을 내세
에이여 호이오

1)몬도싸기를～싸고: 논일이 거의 끝날 때쯤 둥글게 좁혀가면서 마무리하는 것을 말함. 2)손잽이: 오른손.

◆ 같은 마을이라 하더라도 있는 집과 없는 집이 논을 매는 횟수가 달랐는데 없는 집은 아시(초벌)매기로 논을 파고 두벌 때는 손으로 매주었으나 있는 집은 아시매기로 논을 판 뒤 두벌은 피를 잡고 호미로 베어서 흙 속에 묻어 주고 세벌에는 논을 손으로 훔쳤다고 한다. 이 노래는 아시논매는 소리로서 흔히 초한가나 회심곡의 사설 등 다른 곡의 사설을 마음대로 붙이는 다른 사설과 달리 노동의 진행 상태에 따라서 사설을 매겨 공동노동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원본: 안성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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