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1407 / 칠곡군 지천면 영오리 덕천 / 시집살이노래
(1993. 7. 15 / 우상림, 여, 1929)
불같이라 더운 날에 미같이라1) 짓은 밭을
한골 매고 두골 매고 삼시 골을 거듭 매도
다른 점슴 다 나온데 이내 점슴 안나오네
집이라꼬 찾아가니 시어머님 하신 말씀
어지 왔던 새미늘아 아래 왔던 헌미늘아 밭이라꼬 및 골 맸노
불같이라 더운 날에 미같이라 짓은 밭을
한골 매고 두골 매고 삼시골을 거듭 맸소
어라 이년 물러쳐라 그걸사 일이라꼬 때를 찾고 낮을 찾나
시아버님 하신 말씀 어지 왔던 새미늘아
아리 왔던 헌미늘아 밭이라꼬 및골 맸노
불같이라 더운 날에 미같이라 지선 밭을
한골 매고 두골 매고 삼시골을 거듭 맸소
에라 이년 물러쳐라 그걸사 일이라꼬 때를 찾고 낮을2) 찾나
시동생이 하는 말이 어제 왔던 새형수요
아래 왔던 헌형수요 밭이라꼬 및골 맸소
불같이라 더운 날에 미같이라 지선밭을
한골 매구 두골 매고 삼시골을 거듭 맸소
그걸사 일이라꼬 때를 찾고 낮을 찾소
밥이라꼬 주는 것은 삼년 묵은 버리밥을 사발굽에 발라주고
장이라꼬 주는 것은 삼년 묵은 꼬랑장을 접시굽에 발라주네
숟가락은 십리 만치 던짔다가 오리 만참 주다3) 주네
열두폭 처매 내서 한폭 따서 꼬깔 졌고 두폭 따서 바랑 짓고
바랑을 짊어지고 시대 삿갓 덮어씌고
재 막대기 손에 들고 질을 나서가니
서방님이 하신 말씀 가세 가세 집에 가세
못댔더라 못댔더라 너거 엄마 못댔더라
우리 엄마 못댔으마 천년 살고 만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고 만년 사지 가세 가세 집에 가세
못댔더라 못됐더라 너 아버지 못댔더라
울 아버지 못댔으만 천년 살고 만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고 만년 사지
못땠더라 못땠더라 너거 동상 못땠더라
우리 동생 못땠으면 천년 살고 만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고 만년 사지
은가락지 찌든 손에 호미 꼭지 왠 말인고
금봉처라4) 찌든 머리 시대삿갓 왠말이고
그러구로 삼년이 지내가서 집이라꼬 찾아가니 쑥대밭이 되었구나
시어마니 미에 가니 앙살꽃이 피어있고
시아버님 미에 가니 호랑꽃이 피어있고
시동생 미에 가니 유두꽃이 피어있고
시누아씨 미에 가니 개살꽃이 피어있네
서방님 미에 가니 함박꽃이 피었구나
1)미같이라 : 뫼(산)같이. 2) 낮 : 점심. 3) 주다 : 주워다. 4) 금봉처 : 금봉채(金鳳釵). 봉황을 새긴 금비녀.
◆ 우상림(여,1929) : 성주군 벽진면 매서동에서 태어났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손재덕에게 15세에 출가하였다. 26세부터 이 마을에 거주한다. 우상림은 도부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다녔다. 총기가 뛰어나고 부녀요와 전래동요를 매우 잘한다. 경북에서 손꼽힐 만한 가창자다.
◆ 노래 앞부분에 밭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처음 기록에는 '밭매는소리'로 돼 있으나 내용은 시집살이노래이다. 시집을 살 수 없어서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 노릇을 나선다는 내용이다.
» 원본: 칠곡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