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1310 /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정자동 / 베틀노래
(1992. 12. 9 / 손남순, 여, 1921)
베틀 놓자 베틀 놓자 옥난강에 베틀놓자
앞다리는 도디 놓고 뒷다리는 낮이 놓고
그 우에라 앉은 처녀 월궁에도 선녀로다
부태라 두린 양은 우문산 허리안개 두린 듯다
말귀라 찼는 양은 칠월이라 초칠월에 은하수를 걸린듯네
체알이라 걷는 양은 앙창앙창 걷는 아기 걸음걸이 형세롤세
바대집 치는소리 영추자욱 바두첸강 낙자장장 떨어지네
잉앳대야 삼장군은 금사장에 진을 치고
눌림대야 호부레비 강태공에 영산이네
나푼 나푼 나외손은 일기신강 절기신강
서산에다 꽃을 끊어 양손에다 갈라쥐고 반공중에 노는 듯네
비게미라 고은 양은 홍문연안 높은 잔채 공산다리 고은 듯네
찌국 찌국 용두마리 지도깡에 문서리요
도토마리 넘는 양은 칠월 칠석 궂은 날에 배락치는소리로다
베태라 치는 양은 구시월에 시단풍에 낙엽 흐린 소리로다
꾸벅 꾸벅 신나무는 먼 데 갔는 우리 부모 날 오라꼬 손을 치네
그럭 저럭 그 베 한필 다 해 짜내여
낮에 짜면 달광단이요 밤에 짜면 월광단이라
앞록강에 시쳐가주 뒷록강에 헹아여서
서울에 가신 낭군님에 상의 하의 지을라 했디
낭군님은 간곳 없고 칠성판에 실려오니
시아버님 띠어 나와 하신 말씸
아고 답답 왠 일이야
니 팔자나 내 팔자나 팔자 한탄 뿐이로다
큰 방에 어머님 하신 말씀
애라 아가 못된 아가 너를 봐서 내 자슥을 죽단 말가
그 말 들은 이 내 마음
석자석치 맹지수건 목을 매어 죽구접네
◆ 손남순(여,1921) : 경주군 산내면에서 태어나 12세에 이 마을로 출가했다.
◆ 베틀을 묘사하는 베틀노래에 낭군 죽는 얘기와 시집살이의 고달픔까지 엮은 노래이다. 가창자가 고향인 경주군 산내면에서 배운 소리라고 한다. 사설 대부분 4음보 1구로 5/8박자 계통의 곡이다.
» 원본: 청도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