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1104 / 예천군 풍양면 공덕리 공처 / 방아깨비노래
(1993. 10. 7 / 조인순, 여, 1926)
@ 쯔쯔 쯔쯔 쯔쯔쯧
이마 살짝이 번듯해 너의 증조부 닮았구나
얼굴이 비숨해 너의 조부님 닮았구나
코줏자리가1) 둥굴해 너의 아버님 닮았구나
입모습이 쭉째서 너의 큰 누나 닮았구나
목고개가 쑥 빠져 네코다이나2) 매겠다
눈방울이 둥굴해 안경 깨나 쓰겠다
어깨빠디가 꽉차서 코도3) 깨나 입겠다
임모습이 쭉째져 마스쿠나4) 쓰겠다
서울에 큰 누가 알았으먼 기저구 필이나 떠올낀데
부산에 둘째 누나가 알았으면 미역 단이나 사올낀데
아릇도리가 멀쑴해 서울에 한강물 잘 건넬따
발허리가 질쑥해 서양 구두를 신겠다
인제는 여게 누었거라 미역국이나 끼리먹자
“미역국 끼리 먹을라 눕혀 놨더니, 항구래비가 문구멍 뚤버졌는 디로 딱딱 날라갔어요”
아 천금같은 내 아들아 만금같은 내 아들아
나를 두고 어딜 가노
나와 같이 살았이먼 얼마나 좋을긴데
어데를 가니라고 때때때때 날아가노
너 아부지도 아니 보고
어데를 가니라고 때때때때 날아가노
1)코줏자리: 콧등. 2)네코다이: 넥타이. 3)코도: 코트. 4)마스쿠: 마스크.
◆ 조인순(여,1926) : 풍양면 공처리에서 태어나 17세에 출가하여 이웃 마을인 와룡리에 거주하고있다. 성격이 활달하고 재담을 잘한다.
◆ 아들을 그리던 노총각이 방아깨비를 한 마리를 붙들고 자식인 줄 알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담긴 노래. 생김새를 들추며 아들 자랑을 하는데, 사설이 현대식으로 첨가되어 있어서 흥미롭다. 가창자는 이 노래를 풍양면 와룡리에서 집안 어른으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