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1103 / 예천군 풍양면 공덕리 공처 / 베틀노래
(1993. 10. 7 / 장순분, 여, 1922)
하늘 우에 노던 선녀 할 일이 없어서러
사방 삼처나 돌아보니 비었도다 비었도다 옥난간이 비었도다
일자댕목1) 데리다가 베튼나무 배를 쳐서
재던 나무 잿다듬고 베틀 한 쌍 무어 놓고
베틀 놓세 베틀 놓세 옥난간에 베틀 놓세
베틀 다리 양 네 다리 앞다리는 돋아 놓고 뒷다리는 낮아 놓고
가루새는 양몸을 짚어두고
앉을깨나 돋은 양은 우리 나라 용상님네
베테나 두는 양은 북두칠성을 들렀도다
선녀 앞에 베틀방석 외동아들 마른 자리 진자리 깔아주고
말코나 탱탱 감긴 양은 삼대독자 외동아들 명과 복과 감겼도다
앙금장금 여는 칫발 서에 서쪽 서무지개 동해나 동짝 질렸도다
눈물 잘금 저질개는 대왕강에 목감하러 넘나드네
부귀라고 넘나드는 양은 대왕강에 알을 품고
불려든다 불려든다 안개 속에 불려든다
바디집이라 치는 소리 오뉴월에 소낙비에 베락 치는 소리로다
한 치 두 치 짜여 놓고 우리 나라 소식이나 바라보까
오늘이나 편지 올까 내일이나 소식 올까 소식 오기 고절하네
잉애대는 삼형지요 울로넘대 호부래비 눈썹놀이 두 형제가
잉애대를 손을 잡고 용두머리 우는 소리
치런하다 치런하다 양귀를 쪼무리고 치런하기도2) 치런하다
절로 굽은 신찐 나무 헌신짝은 목을 매고
어사 많은 비그미와 사치 많은 사치미는 망구산을 다 구어내고
호부래비 다불대는 황소같은 도토마리
이리 밀고 저리 밀고 이리 털크럭 저리 털컥
정절시구너 다 넘어간다
1)일자댕목: 빼어난 목수. 2)치런하다: 처량하다.
◆ 장순분(여,1922) : 풍양면에서 태어났다.
◆ 베틀노래는 베틀의 부분 명칭과 기능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노래다. 가창자는 어려서부터 베를 많이 짰는데 이 노래는 15세 전후에 마을에서 풍물 치는 사람들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 원본: 예천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