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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경북09:경북0920

경북0920 / 영풍군 문수면 승문리 막현 / 무덤다지는소리

(1993. 1. 11 / 앞: 우상기, 남, 1942. 뒤: 우병락, 남, 1936 외)

<긴달구소리>

@ 오호 덜기여

오호 덜기여
덜구꾼들 들어보소
일곱 여덟 모이는 덜구질
손 맞추고 발 마차서
좌중이네 모여 주소

<짜른달구소리>

@ 오호리 달개

오호리 달개
달개소리 나시거든
왼발을 덜렁 들어
오른발만 살짝 드가면
장단맞꾸 되느리라
달구지꾼들 돌아보니
천하명장 다 모였네
잘하면은 상을 주고
못하면은 낙방시켜
술 한잔도 전혀 없네
이 터를 잡을 적에
어느 지관 잡었는고
천하에 제일가는
일류지관 불러다가
좌우로 펼쳐 놓고
자자오향 가래내니
여기가 명당일래
주유일봉 주산이요
군자산이 안산되고
삼봉아 바늘형이
여기 적시 불명하네
앞산을 바라보니
칠선봉이 불명하고
칠선봉을 싸였으니
아들 놓면 급제하고
딸을 놓면 용녀상요
뒤봉을 바래보니
외선봉이 불명한데
외손자야 들어바래
너는 지금 과거 보면
알산급제 될 것이요
자손만대 부귀하여
누리고도 살 터이니
앞을 잠깐 바라보니
내천자가 길렸으니
용화세계1) 이 아닌가
가련하데 가련하다
무슨 연사 그리 많애
북망산천 왠말이껴
아배 아배 우리 아배
지금 가면 언제 와요
내 올찍은 묻지마라
명년삼월 이때 되면
영전에나 잠깐 왔다
그때 다시 만나 보제
가련하다 가련하다
우리 부모 지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리
가마솥에 삶은 개가
콩콩 지면 오실런가
평풍에 그린 학이
날개치면 오실런가
가매솥에 삶은 개가
천지사방 되고 보면
그럴 적에 오실려냐
내 올찍을 묻지 마래이
잘있거라 잘있거라
너 애들은 잘 있거라
우리 상주 들어 바래
내가 너를 놓을 적에
진 자리를 마른 자리
골라가먼 갈아 눕혀
밥상 받고 똥을 싸도
더러운 줄 모르시고
인자하신 우리 부모
사는 내가 어떻게
어떻게야 갚으리까
천지야 너르드냐
우주야 둥구드냐
도는 일월 막을 수 없고
자연운들을 막을 자 없다
낙낙한 극락세계
저승길이 왠 말이껴
적삼 벗어 얹어 놓고
혼백 불러 청혼하니
없던 곡성 낭장하네
일직사자2) 등을 밀고
월직사자 손을 끌어
천방지팡3) 올라갈 때
높은 등은 낮아지고
낮은 등은 높아지네
숨이 차고 가련하데
오호리 달개
덜구꾼들 들어보소
요번채는 그만할까
다음채로 이라볼까

<이히용소리>

@ 이히용

이히용
이양소리 / 나시거든
사대육신 / 뼈마디가
저리고 지리고 / 돌아간다
칼칼4) 갈래가 / 거들썩거리고
세살물레가 / 자시러젔네
앉인 고리는 / 편고리요
달린 고리를 / 문고리라
뛰난 고리는 / 개구리요
달린 고리 / 단니다가
음당수라 / 깊은 물에
낙환인생 / 왠말인고
이히용
이후후…!


1)용화세계(龍華世界): 석가 멸후 56억 7천만년 후 미륵이 나타난다는 세계. 2)일직사자(日直使者):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인간을 잡아간다는 저승 사자. 3)천방지팡: 천방지방(天方地方). 급박하여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 4)칼: 머리 카락.

◆ 이 마을의 달구소리는 다양하다. 처음 디질 때는 ‘긴달구소리’를 하며 시계방향으로 돌다가 ‘짜른달구소리’를 하면 반대 방향으로 돌며 다진다. 마무리는 ‘이히용소리’를 한다.

원본: 영풍0109, 영풍0110, 영풍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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