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0917 / 영풍군 문수면 승문리 막현 / 연자매질소리
(1993. 1. 11 / 우상기, 남, 1942)
성금사가1) 생겨 있고 학가산을2) 줄기 받아 마을이가 생길 적에
우리 조상 터를 잡아 자손만대 살 터이다
닦고 닦아 이 터 닦아 연지방아 세울 적에
석수 불러 돌을 닦고 다듬은 그 돌게다
시고 짓고 집을 지어 소를 매와 돌아갈 제
발을 엮고 욱에가면3) 어서 가자 연지마야
어서 가자 연지마야 해가 지면 못가오니
실코4) 실코 백미 씰어 백미 씰어 헌미되니
집에 가서 씻는 쌀을 우리 식구 마누라가
쌀을 씻어 열두 식구 먹고 살고 할 테이니
너가 지금 아니 가면 우리 식구 못 먹는다
어서 가자 연지바아야 바삐 가자 연지마야
해는 지서 일공되고 날은 저물어 해는 진데 어서 가자 연지마야
우리 식구 굶어 죽어 바삐 가자 연지마야
월궁산천 대니면서 쌀을 구해 올 것이냐
니가 가자 연지마야
1)성금사: 성금산(成金山). 이 마을의 근처에 있다. 2)학가산(鶴駕山): 이 마을의 뒷산 이름. 3)우게가면: 우겨가며. 4)실코: 쓿고. 방아를 찧고.
◆ 우상기(남,1942): 여러 가지 소리를 잘 해 지금도 상여소리꾼으로 불려 다닌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경기도 약수암사에서 상좌 노릇을 한 적이 있다. 영화반 가설극장에도 따라 다니다가 30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할아버지 우덕일과 아버지에게서 선소리를 익혀 오늘에 이른다.
◆ 소를 메워 몰아 연자매를 돌리면서 부른 소리. 연자매를 만드는 과정, 식구에게 먹이기 위해 쌀을 찧는 일 등이 나와 있다. 30여년전 마을에서 어른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배웠다고 한다.
원본: 영풍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