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0831 / 영덕군 달산면 옥산리 / 메밀노래
(1993. 3. 5 / 권분순, 여, 1927)
앞집이야 동서들아 뒷집이야 동서들아
메물 가든 사흘만에 메물 구경 가자서라
대 중에도 뿔근 댈레 잎 중에도 떡잎일레
꽃 중에도 흰꽃일레 열매 중에 깜등 열매
짚단 한 단 옆에 끼고 깔딱낫을 손에 들고
줌줌이 비어내여 단단이 묶어내여
바리바리 실여들여 울탈 밖에 막을 지어
마당 안에 디쳐 디레 도리깨를 베락 맞차
싸리비로 술려내여 풍디기를1) 바람 맞차
마대에 대 내여 쪽박 조레 건져내여
열두 멍석 말어내여 방아 방적 찧어 내여
안반에다 분을 발라 홍두깨다 옷을 입혀
은장도야 드는 칼에 어석어석 쌀어내여 는이는정2) 삶아 내여
은대집에 오복소복 놋대집에 오복소복
은대집에 은절 걸고 놋대집에 놋절 걸고
올러가는 구관행차 내러오는 신관행차
국실 한 절3) 잡으시오
먹기는 먹지마는 우리 선배 안 오든가
오기는 오지마는 칠성판에 실려 오데
아이고 답답 나 일이여
우리 엄마 들어서면 앞동산이 무너지고
울아부지 들어서면 뒷동산이 무너지고
우리 동생 들어서면 뒷동산 다래남개 목을 메여 늘어지고
죽고재라 죽고재라 명지 전대 목을 메여 자는듯이 죽고재라
요 내 날랑 죽거들랑 앞산에도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전대산에 묻어 주소
전대꽃이 피거들랑 눈물 한쌍 지워주소
1) 풍디기 : 풍구. 2) 는이는정 : 는정는정 또는 는적는적. 국수가 다 익어 늘어지는 모양. 3) 절 : 젓가락.
◆ 메밀노래에 서사민요가 합쳐진 노래이다. 메밀국수 만드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뒤에 낭군이 오지 않아 목을 매고 죽는다는, 흔히 베틀노래에 들어가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다.
» 원본: 영덕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