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0502 / 금릉군 농소면 월곡리 못골 / 길쌈노래
(1993. 9. 14 / 이분님, 여, 1921)
알쑹달쑹 금송아치 저 건네라 비알밭에 하루 아침에 갈아가주
두둑마덩 명씨 넣고 새마동 참깨여코 그 명 간지 달반만에
밭을 논을 간께수로 나풀나풀 나였구나
밭 둘러본지 사흘만에 씨호맬랑1) 손에 들고 밍주수건 목에 걸고
깜둥까치2) 딸딸 걸고 시대삿갓 숙이쓰고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시 골을 거듭 매고
밭맨 뒤라 한 달만에 밭뚤우를 간께스러 옹실봉실 피었구나
싸리나무 대리끼다 한 주먹썩 따 모다서 하루 낮이 말라가주
참나무 쌔기다가3) 오독뽀독 앗아가주4)
대나무 활에다가 닥나무 줄에다가
오동통통 피아가주 구름겉이 피어가주
대나무 막대다가 싹싹 말아 내여놓고 니살 물리 잣아내서
한 개올로 뽑아가주 열 개울로 날아가주
소나무 비틀에다 소나무 가래싹아
소나무 용두머리 소나무 솔에다가
어리설설 빗기내라 참나무 바디다가
오동나무 바드질에 얼컹절컹 비를 짜서
앞냇물에 씻꺼다가 뒷냇물에 힝거다가
서울 가신 진주님을 진주도포 지어가주
갤라카니 손때 묻고 말라카니 말때 묻고 줄에 거니 줄때 걸고
앞집에 선보들아 우리 선보 안 오는가
오기야 오데마는 칠성판에 실리 오데
아이구 답답 나 일이야
비네 빼서 담에 꼽고 댕기 끌러 낭케 걸고
호롱에 지름 쳐서 니모 반뜻 자는 방에 양단이불 깔아놓고
반달겉은 오강얼랑 머리 끝에 내여두고
잘라 카니 잠이 오나 앉았으니 임이 오나
저 지름 달른 소리5) 요내 간장 같이 따소
소이 졌네 소이 졌네 비개머리가 소이 졌네
그걸싸나 소이 라고 기우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가 떠돌오네
1)씨호매: 밭매는 호미? 2)깜둥까치: 까만 갗신(가죽신). 3)새기다가: 씨아에다가. 4)앗아가주: (씨를) 빼내어서. 5)지름 달른 소리: 기름이 달아 끓는소리.
◆ 이분님(여,1921): 농소면 입석리에서 태어나 16세에 이 곳으로 시집을 왔다. 이 노래는 13세 무렵에 친정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한다.
◆ 밭을 갈아 목화 농사를 지어 베를 짜서 낭군님 옷을 놓고 기다렸더니 낭군이 죽었더라는 애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물레질 동작과는 관계없는 서사민요다.
원본: 금릉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