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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경북03:경북0325

경북0325 / 선산군 옥성면 농소리 용시 / 시집살이노래 - 그릇 깬 며느리

(1993. 7. 23 / 이월이, 여, 1920)

시접온 지 사알만에 가사 구경 하려다가
아랫도장 내려가서 은잔 하나 만치다가 그 은잔 깨뜨렸네
덕석겉은 시아바씨 대마루청에 걸어 앉아
아래 왔는 저 미늘아1) 너거 집에 가거들랑 은잔 하나 물아다고
기초겉은 시어머씨 방문 왈칵 열어 닥쳐
아래 왔는 저 미늘아 너거 집에 가거들랑
소매 말매2) 다 파나마 은잔 하나 물아내라
앵두겉은 저 시누씨 청에3) 동동 다니면서
아래 왔는 저 각씨야 너그 집에 가거들랑
소매 말매 다 파나마 은잔 하나 물어내라
맏동시는 이리 가며 흥글흥글 저리 가며 흥글흥글
이거를 본 저 새댁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돗재리를 피어 놓고 밍지도4) 몰리 피어
시아부지도 여개 앉으시오 시어머님도 여개 앉으시오
맏동시도 여개 앉아 이 내 말을 들어 보소
앞뜰에라 긴장 밭에 등치겉은 당신 아들
나 하고 사거를 들을 직에
새옷을 갈아 입고 팔폭치알 둘러치고
나무 접시 뒤빌 적에 은잔 하나 대단튼가
잘 가시오 잘 있어오 옹소 잡아 작빌할 때 은잔 하나 대단튼가
밤중 새별 높이 떠서 쥐도 새도 모를 적에 옹칸 몸을 헐었더니
옹칸 몸만 채아 주마 은잔 하나 물어줌세

“그래 인제 시아바이가”

가덜마라 남이 안다 호부로다5) 호부로다
앞동산에 낭클 비어 뒷동산에 산칸 불땅 지어주마
가지 말고 기다리라
저 부인 거동 보소 단발 여승 머리 깎고
팔폭장삼 둘러 입고 백발 염줄 목에 걸고
구절양절 손에 들고 짚신 감발 졸라매고
일만 이천봉 삼만 구 암자 유접사6) 법당으로 돌아든 저 과부야


1) 주사청노 : 주사청루(酒肆靑樓). 홍등가. 2) 미늘아 : 며늘아. 3) 소매 말매 : 소며 말이며. 4) 청에 : 대청에. 5) 밍지 : 명주(明紬). 6) 호부 : 좋은 며느리(好婦)? 7) 유접사 : 유점사(楡占寺).

◆ 이월이(여,1920) : 옥성면에서 태어났다. 마을 노인한테 이 노랠 배웠다고 한다.

◆ 며느리가 은잔 하나를 깨었다고 물어내라 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떠나는 며느리의 이야기다. 대개는 화해하고 잘 지내는 것으로 전개되나 여기서는 뿌리치고 떠나는 걸로 돼 있다. 가창자는 이 노래를 밭을 매거나 놀 때 불렀다고 한다.

» 원본: 서산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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