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601 / 서산군 해미면 동암리 역말 / 고사소리
(1993. 9. 22 / 오병환, 남, 1930)
<고사풀이>
(♬♬: 풍물)
고사로다 고사로다 고사덕담을 들어보소 ♬♬
국태민안이1) 범중연2) 시화연풍에3) 연연이4) 돌아온다 ♬♬
아태조 등극시에 봉황이 넌지시 생겼구나 ♬♬
이 고사를 지낼 적에 무슨 고산지 알어보소 ♬♬
이씨 가정에 일년 열두 달이 돌어 가더래도
내내 무운장군을5) 빌면서 가내 가정에 안택을 하옵나이다 ♬♬
아하헤에 허느니 아하아아 아미로구나 ♬♬
이 집을 지을 적에 집 재목을 잡어보자6) ♬♬
양지 솔을 잡어보니 너머 강해서 못 쓴다고 ♬♬
음지 솔을 잡어보니 너머 물러서 못 쓴달 때 ♬♬
반 양지 솔을 잡어 이웃집 지우는7) 김지우
동네 지우는 박지우 건넛집 지우는 짓지우8)
삼지우가 모디어서 ♬♬
삼지우가 모디어서 닦은 재목으로
이씨 가중을 위하여 집을 지을 적에 ♬♬
동남풍만 불으며는 땡그랑 땡땅 하는
핑경소리가 나도록 집을 한 채 지어보세 ♬♬
아하-아헤 허느니 아-하아 아미로구나 ♬♬
이 집 터를 잡을 적에는
전라도라 내려가니 재룡산이 잡혔구나
충청도루 올러오니 가야산 서산군 해미면 동암리에
당산 밑이 이씨 가정이 생겼구나 ♬♬
이 집을 지워 놓고 자손 발원을 할 적에는
아들을 낳면 효잘 낳고 딸을 낳면 효녀를 날때 ♬♬
열녀 효녀를 발원할 때 우리에 조상님네
무고 안택을 기원 발원을 하올 적에 ♬♬
이법사9) 서법사 박법사 삼법사를 모여서 ♬♬
자손 발원 하올 적에 낳은 자손이 무엇이 될고 하니 ♬♬
하늘천 따지에다 공자 맹자를 다 읽어서 ♬♬
훌륭한 자손을 발원하였더니 이 자손이 잘 되여서 ♬♬
국회의원을 치루구서 대통령이 될 때까지
무운장군을 비나이다 ♬♬
농사를 다 지어보자 무슨 농사를 지었더냐
울굿불긋이 대추찰10) 올콩 졸콩이 청대콩11)
만리 타국에 강남콩 밑이서 끝까지
끝이서 밑까지 주벅 주벅 열었구나 ♬♬
이 농사를 지었으니 걷어디릴 적이는
남종은 져 딜이고 여종은 여 딜이고
무릎 밑이 기는 남자 어깨 너머에 섰는 여자
똥아리12) 받혀 여딜일 때 ♬♬
아-헤- 허허허 헤로구나 ♬♬
인력으론 못 허겠으니 소 한 바리를 실려보자
무슨 소를 실렸더나 우걱부리13) 저걱부리14)
화태뿌리15) 바리 바리 실려다가 ♬♬
앞이루 앞노적 뒤루 뒷노적 담불 담불 쌓아놓고 ♬♬
개를 멕이면 네눈백이16) 청삽살이
대문 앞이 썩 나스며 노적봉을 바라다보고
오구동콩콩 짖는 소리 만고 복덕이 모두다
떠들어 온다 암자야
아하헤 허러리 아하아미로구나
“종애야~“17)
1)국태민안(國泰民安):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살기 편안함. 2)범중연: 법륜전(法輪轉)의 와음 3)시화연풍(時和年豊): 세월이 화평하고 매년 풍년이 든다. 4)연연이(年年): 해마다 5)무운장군→무운장구(武運長久) 6)잡어보자: 정해보자. 7)지우(知友): 서로 마음을 아는 친한 벗. 8)짓지우: ‘이지우‘를 잘 못 함. 9)법사(法師): 점도 치고 경문도 읽는 사람. 10)대추찰: 대추처럼 붉은 찰 벼. 11)청대콩(靑大): 푸른 콩. 12)똥아리: 또아리. 13)우걱부리→ 우걱뿔이: 뿔이 안으로 구부러진 소. 14)저걱부리→ 자빡뿔이: 뿔의 끝이 뒤틀리고 뒤로 자빠듬하게 생긴 소. 15)화태뿌리→ 횃대뿔이: 뿔이 횃대 처럼 가로 뻗쳐 나가서 일직선이 된 소. 16)네눈백이: 삽살개의 눈위에 점이 있어서 마치 눈이 네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17)종애야: 종 아이를 부르는소리. <고사풀이>를 하러 다닐 때 일행 중에 종을 정해서 심부름을 시킨다.
◆오병환(남,1930): 13대째 사는 토박이. 군생활 외에는 외지에서 산 적이 없다. 민속음악을 좋아한다. 서산국악협회 농악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벼농사와 생강농사를 짓는다.
◆정월 명절에 '꽃반'을 하고 놀 때 '고사풀이'도 한다. '꽃반'은 무동 서는 것이다. 정월에 집집마다 다니며 지신놀이를 하면서 가택을 위해서 '꽃나비'를 세운다. 옛날에는 3층까지도 세웠지만 요즘은 2층만 선다. '고사풀이'를 하면 그 집에서 쌀,돈 등을 내준다. 그 수익금을 모아 동네 기금을 마련하기도 하고 마을 잔치를 할 때 쓰기도 한다. 마을회관을 지은 적이 있다. 고사반은 상위에 쌀 소두 한 말을 올리고, 대주 밥그릇에 쌀을 담아 소두 위에 올리고, 밥그릇에 숟가락과 양초를 꽂고 타래실을 둘러 감는다. 옆에 청수를 한 그릇 올린다. 넉넉하지 못한 집은 상 위에 쌀을 몇 되 올리기도 한다. <고사풀이>를 하고 덧붙여 <명복비는소리>를 하여 그 집 자식들의 명과 복을 빌어 준다.
» 원본: 서산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