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515 / 부여군 부여읍 동납리 마천 / 메밀노래
(1993. 1. 6 / 서상수, 여, 1916)
우리 아버지가 장에 가서 메물 한 되 팔어다가
이 밭 저 밭 던져 놓고 삼 개월만에 가서 보니
메물 대는 붉은 대고 메물 열마는 검은 열마1)
앞집이야 이도령아 뒷집이야 김도령아 메물 비러나 안 갈라나
산내끼 사리는2) 손에 들고 꾀꼬랑 낫은 옆에 찌고
메물단을 비어다가 마당에다 잠을 재고3)
쌍도루깨로 발을 맞춰4) 두두깨로 짝을 맞춰
싸리비루 순행 돌고5) 고무래로 몰아디려6)
버들치로 재주넘고7) 멍석이다가 잠을 재워도8)
맷둘이다가 선미를 빼고9) 덜크덩 방아에 분결같이 빵궈다가10)
안반에다 분을 발러11) 홍두깨에 옷을 입혀12)
중칼 쌍칼을 골라 들고 실낱같이 쓸으다가
호호탕탕13) 넓은 솥에 술렁술렁 삶어 놓고
문밖이를 썩 나서니 올라가는 행인님네14) 내려오는 선비님네
우리 님은 어데 가시고 아니오나
자네 님은 북망산천 칠성판에15) 누워갔다네
아이고 담담 설음져라 이내 팔자
앞집이로 마실 가서 화래불로16) 벗을 삼고 시월을 보내고
맞어 맞어 맞엤더니 허무헌 세상에 인생 백년이 다 죽었네
1)열마 : 열매. 2)산내끼 사리 : 새끼줄 타래. 3)마당에다 잠을 재고: 마당에다 메밀을 널어 놓은 것. 4)쌍도루깨로 발을 맞춰 : 도리깨로 메밀을 떨어내는 것. 5)싸래비루 순행 돌고 : 싸리비로 쓸어내는 일. 6)고무래로 몰아디려 : 고무래로 모아들여. 7)버들치로 재주넘고 : 버들로 만든 키로 까불러서. 8)멍석이다가 잠을 재워도 : 멍석에다 널어 놓음. 9)맷둘이다가 선미를 빼고 : 맷돌로 껍질을 타서. 10)분결같이 빵궈다가 : 분같이 하얗게 빻아다가. 11)안반에다 분을 발러 : 안반에 반죽을 해서. 12)홍두깨에다 옷을 입혀: 홍두깨로 밀어서. 13)호호탕탕 : 浩浩蕩蕩. 아주 넓은. 14)행인님 : 길가는 사람. 15)칠성판 : 관 바닥에 까는 널조각. 16)화래불 : 화롯불.
◆ 메밀노래에 신세타령이 첨가된 서사민요.
